[이지은 기자] ‘어쩌다 가족’이 성동일과 권은빈, 서지석과 서연우의 세상 둘도 없는 부녀 케미를 선사했다.
이번 주 일요일(6일) 오전 11시 50분 TV CHOSUN에서 최종회가 방송되는 일요 홈드라마 ‘어쩌다 가족’(연출 이채승 / 극본 백지현, 오은지/ 제작 송아리미디어)은 공항 근처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성동일, 진희경 부부와 티로드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하숙’으로 연을 맺은 색다른 가족 구성의 드라마다.
특히 ‘어쩌다 가족’은 성동일과 성하늘(권은빈 분), 김지석(서지석 분)과 김연우(서연우 분)의 현실을 반영한 아빠와 딸의 관계 묘사부터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부녀 케미가 돋보인 순간들을 되짚어 봤다.
먼저 성동일은 전매특허 아빠 연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그는 성하늘의 고등학교 시절에 딸의 짝사랑 상대를 찾아가 으름장을 놓는가 하면, 만취 상태의 성하늘이 원호(신원호 분)를 ‘오빠’라 칭하자 “사내놈들은 다 늑대야”라며 호통을 치기도. 무심한 척 하지만 딸 걱정이 끊이질 않는 여느 아버지의 모습처럼 실감 나는 현실 부녀의 상황을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자고 일어나서 눈에 왕눈꼽이 끼어도 겁나 이쁘더라니께”라며 딸을 향한 닭살 멘트를 서슴지 않는 등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누구보다 성하늘에 대한 사랑이 깊은 ‘츤데레’ 아빠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성하늘은 어른스럽고 똑소리 나는 딸로 분해 성동일의 ‘개딸’ 계보를 이었다. 그녀는 혼자만의 작품 세계에 빠진 성동일에게 “아빠, 장난하는 거 아니지?”라며 돌직구 발언을 선사, 스스럼없는 친구 같은 부녀의 모습을 자랑했다. 또한 결혼기념일을 잊은 성동일에게 일침을 가하며 똑 부러지는 매력을 발산하기도. 특히 자신이 입양된 사실을 알고 난 후에도 부모님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가 하면, 친딸이 아님에도 사랑으로 키워준 성동일과 애틋하게 시선을 맞추는 장면으로 핏줄보다 진한 부녀 관계가 되었음을 증명해 먹먹함을 안겼다.
아내와 사별한 김지석은 하나뿐인 딸 김연우에 대한 절절한 부성애를 완벽히 담아냈다. 그의 모든 스케줄은 김연우를 중심으로 짜여 있는가 하면, 직장 동료이자 ‘썸’ 관계인 이본의 앞에서 자신을 닮은 김연우의 구석구석을 자랑하며 ‘고슴도치 아빠’로 변신, 그녀의 질투를 유발하기도. 그런가 하면 김연우가 엄마의 빈 자리를 그리워하며 투정을 부린 장면에서는 미안함과 애틋한 마음을 담은 눈빛 연기로 진한 울림을 안겼다.
김연우는 귀여운 애교부터 촌철살인 멘트로 보는 이들의 입꼬리를 절로 올라가게 한다. 그녀는 이본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김지석과의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사랑스러움 그 자체를 표현하기도. 때로는 어린 나이에 비해 철이 일찍 든 모습으로 철부지 어른들에게 깨달음과 위로를 주며 하숙집의 비타민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어쩌다 가족’은 ‘딸 바보’ 아빠들과 속 깊은 딸들의 통통 튀는 매력과 다정다감한 케미스트리로 주말 낮을 기분 좋은 에너지로 꽉 채웠다. 이번 주 12회 최종회에서는 어떤 마음 따뜻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훈훈한 미소를 불러올지 마지막 방송에 대한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