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도둑들’ 송민호, 자유로운 예술가 에곤 실레에 푹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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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둑들’ 송민호, 자유로운 예술가 에곤 실레에 푹 빠지다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1.05.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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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그림도둑들‘이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킨 자유분방한 영혼의 화가 쟝 미쉘 바스키아와 섬세하고 우아한 에로틱함, 금기에 도전했던 화가 에곤 실레를 소환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한 JTBC ‘그림도둑들’(연출 김미연, 박범준)에서는 윤종신, 이혜영, 이이경, 정우철의 에곤 실레 팀과 노홍철, 조세호, 장기하, 김찬용의 바스키아 팀이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의 해답을 얻고 싶다”는 의뢰인 송민호의 요청에 따라 쟝 미쉘 바스키아와 에곤 실레의 그림을 준비했다. 

이날 바스키아 팀과 에곤 실레 팀은 실제로 자유롭게 음악, 그림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의뢰인 송민호의 고민에 맞게 ‘낙서냐 예술이냐’로 가장 논란이 됐던 작품인 ‘무제’와 ‘자화상’을 들고 왔다. 만 27세에 요절한 두 작가는 획일화된 스타일을 거부하던 문제아라는 공통점을 지닌 화가들로 의뢰인의 마음이 어디로 기울게 될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게 했다.

먼저 바스키아 팀은 미술계 최고의 문제아이자 탕아였던 바스키아의 삶을 들여다보며 ‘무제’를 어필했다. 바스키아는 여섯 군데의 학교에서 퇴학과 자퇴를 반복하고, 지하철과 길거리를 배회하며 뉴욕 소호 거리를 캔버스 삼아서 시와 낙서를 그리다가 전시회를 개최하자마자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세계적인 톱스타 마돈나와 연애를 하고 힙합 앨범을 발매할 정도의 매력적인, 다재다능한 아티스트였다.

하지만 그는 뉴욕의 중산층 자제임에도 어린 시절 교통사고, 부모의 이혼 등 굵직한 사건을 겪으며 불안정한 가정 속에서 방랑자의 삶을 택했다. 또 당시 인종차별의 부당함에 맞서는 등 백인들이 지켜왔던 미술 기법에 도전하며 색다른 표현을 지향, 새로운 트렌드를 이끈 장본인이 됐다. 

이어 에곤 실레 팀은 미술계를 경악시킨 이단아이자 금기의 영역을 탐한 악마라 불리는 에곤 실레에 대해 나열하며 ‘자화상’ 팔기에 열을 올렸다. 에곤 실레는 16세 최연소 나이로 미술 천재들만 다니는 빈 미술 아카데미에 합격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획일화된 수업을 거부하며 누드화에 빠졌고, 예술성을 인정받지 못해 마을에서 추방당하기까지 했다. 이후 수위 높은 그림을 거리에 전시해 감옥에 가는 불명예를 얻을 뻔했지만, 그는 자신의 그림이 훗날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거라는 굳은 믿음을 가졌다.

이를 증명하듯 그가 출소하자마자 인지도가 상승하며 전화위복을 맞게 됐다. 하지만 꿈같은 시간도 잠시 인기 절정의 만 27살이 되던 해 스페인 독감으로 영원히 잠들었다.

또 에곤 실레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엄청난 확신이 있던 화가다. 그림에 신체 일부만 그리는 등 전례 없는 방식을 택할 만큼 작품에 대한 명확한 의도가 있었다. 특히 에곤 실레는 남긴 작품 중 100여 점이 자화상일 정도로 자기애가 엄청난 인물이었다. 의뢰인 송민호는 에곤 실레의 자신감이 자신과 맞닿아 있다고 밝히며 ‘자화상’ 쪽에 적극 마음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바스키아는 앤디 워홀, 에곤 실레는 구스타프 클림트라는 거장이 옆에 있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처럼 가정환경, 예술을 표현하는 성향, 세상을 떠난 나이 외에도 각자의 옆에 엄청난 예술가가 존재, 서로의 뮤즈가 되기도 했다.

팽팽한 접전 속에 바스키아 팀은 “진짜 예술이 뭔지 고민하지 마라. 당신의 삶 자체가 예술이다”라고 의뢰인에게 다가갔다. 에곤 실레 팀은 “새로운 미술 같은 건 없다. 단지 새로운 미술가만 있을 뿐이다. 새로운 화가들은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혼자서 해 나가야 한다. 에곤 실레처럼 자신만이 예술의 길을 걷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에 의뢰인 송민호는 에곤 실레의 작품을 택하며 “시대에 맞선 모습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걸 하자고 생각했다”며 고민을 깔끔하게 해결했다.

한편 ‘그림도둑들’은 세기의 명화 속에 숨겨진 기상천외하고 유익한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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