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인터뷰] ‘승리호’ 김태리 “조성희 감독 믿고 시작, 조금 더 막 나갔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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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인터뷰] ‘승리호’ 김태리 “조성희 감독 믿고 시작, 조금 더 막 나갔더라면…”
  • 조정원 기자
  • 승인 2021.02.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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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 기자] 배우 김태리가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를 통해 우주에서 화끈한 활약을 선보인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태리는 극 중 승리호의 리더인 장 선장 역을 맡았다. 장 선장은 승리호 멤버들 중 나이는 가장 젊지만, 승리호의 브레인이자 전략가다. 김태리는 당당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걸크러쉬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촬영 내내 제 모습에 적응하느라 고생했어요. 조성희 감독님을 처음 만나서 장 선장이 제 얼굴로 그려지지는 않는데, 어떤 면에서 제 얼굴로 입히고 싶은지 물었어요. 전형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했어요. 장 선장은 모두를 통솔하는 위치에 있지만, 그 자리에 김태리가 앉아 있으면 오히려 다른 힘이 흘러나올 것 같다고 해줬어요. 감독님을 믿고 시작한 부분이 컸죠.”

김태리는 장 선장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내고 싶었을까.

“감독님의 의도에 따랐다면 전형적이지 않은 인물로 그렸다면 조금 더 벗어날 수 있었는데,  막상 연기하려고 하니까 훨씬 더 복잡한 인물이었어요. 조금은 묵직하게 나온 것 같아요. 영화를 보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은 조금 더 막 나갔으면 했었다. 활기찬 모습 더 보여줬어도 좋겠다는 생각 했어요.”

아쉬움이 남지 않는 작품이 어디 있을까. 김태리는 장 선장이 다른 인물들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덕분에 ‘승리호’는 김태리를 비롯한 송중기, 진선규, 유해진의 연기 호흡이 돋보인다.

“세 명의 선배 모두에게 의지를 많이 했어요. 그중에서 성격이 잘 맞는 사람은 진선규 선배였죠. 연기하면서 감독님 말을 잘 안 믿고 제대로 연기했는지 의심하고, 이미 지나간 것을 물고 늘어지는 점이 저랑 비슷해요. 세 선배 모두 잘 맞았고, 촬영장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였을까? 김태리는 ‘승리호’ 캐릭터 중 장 선장이 아닌 다른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면 진선규가 맡았던 박씨 역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장 선장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장 선장의 당당함을 닮고 싶어요. 저는 겉으로 당당하지만, 집에 가서 이불도 차고 오늘 했던 이야기를 곱씹어 보면서 후회해요. 아마 인터뷰했던 것도 생각해보면서 제 입을 치고 있을 거예요. 장 선장은 항상 당당해요. 아마 멀리 볼 줄 아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여유로움인 것 같아요. 장 선장에게 없는 김태리의 장점은 ‘웃음’이죠. 장 선장은 저처럼 호탕하게 웃지 않잖아요. 주변에서 힘들 때 태리 웃음을 들으니 힘이 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영화 ‘아가씨’, ‘1987’,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이어 ‘승리호’까지, 김태리에게 남다른 ‘촉’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김태리는 함께 작품에 임한 동료에게 그 공을 돌렸다.

“제가 인복이 매우 좋아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좋은 환경 속에서 연기할 수 있었어요. 한 작품을 하고 다른 작품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데, 해진 선배님도 그렇고, 류준열 님도 다시 작품에서 만났죠. 정말 행복하고, 이 행복이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어떤 작품이 잘 될 것 같다는 촉은 없어요. 그런 생각을 하며 작품에 임하지도 않고요. 일상적인 육감은 진짜 있는 것 같아요.”

끝으로 김태리는 배우 생활을 해나감에 있어 꼭 지키고자 하는 다짐을 전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면, 내 주변도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모르는 사람에게도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배우로서도 그렇고, 사람 김태리로서도 그래요.”

사랑을 나눌 줄 아는 배우 김태리의 사람 냄새 나는 영화 ‘승리호’는 연재 넷플릭스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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