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기자] 영화 '미나리'의 배우진 '팀 미나리(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가 미국배우조합상(SAG) 영화부문 앙상블상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들이 가족으로 만날 수 있었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오는 3월 3일 개봉 예정인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원더풀한 작품이다.
'미나리'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정이삭 감독은 "완전히 생동적이고, 관객이 점점 발견하게 만드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며 진정성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캐스팅을 목표로 삼았다. 감독은 자전적 이야기지만 배우들이 자신의 할머니나 부모와 비슷하게 연기하기보다는 본인만의 색으로 표현해내길 원했다.
그렇게 시작된 캐스팅 중 제이콥 역은 배우 스티븐 연 외에 아무도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오직 그만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감독은 생각했다. 그는 "'미나리'의 꾸밈없고 진실한 이야기가 나를 사로잡았다. 좁은 의미의 정체성이 아닌 인류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본질에서 생겨난 이야기였다"며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예리는 대본을 읽고 "마치 내 옆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 같았다"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에 매료되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감독과 첫 미팅을 하게 된 날 "정이삭 감독이라면 감독이 원하는 모니카, 내가 원하는 모니카를 합쳐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이 영화와 감독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되었다고 전했다. 감독 역시 "한예리를 만나서 매우 운이 좋았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쓴 모니카에 딱 맞는 사람이라는 것을 바로 알았다"며 운명적인 만남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순자 역을 맡은 배우 윤여정에 대해 정이삭 감독은 처음에는 희극적으로 등장하지만 결국 가족에게 심오한 삶의 변화를 가져다줄 캐릭터의 미묘함을 표현할 수 있는 강한 배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영화사를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강의에서 윤여정의 영화를 틀었다. 함께 일을 하게 돼 영광스럽다. 윤여정은 진짜 예술가이자 분야에서 가장 높은 경지에 있고, 그녀의 직관과 능력은 이 세상에 현존하는 위대한 배우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캐스팅에 대해 벅찬 심정을 전했다.
윤여정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는데 진짜처럼 너무 생생했다. 그 후 감독을 만났는데, 지금 같은 시대에 저런 친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겸손하고 바른 사람이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심했다"며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영화만큼 따뜻한 감독의 태도에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미나리'의 배우진 '팀 미나리'는 극 중 한국적인 정서와 미국의 삶을 담은 특별한 가족을 환상적인 연기 호흡으로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스티븐 연이 가족을 위해 농장에 모든 힘을 쏟는 아빠 제이콥 역으로 분했으며, 한예리가 낯선 미국에서 가족을 이끌며 다독여주는 엄마 모니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또한, 할머니 순자 역은 영화와 드라마, 최근에는 예능 tvN '윤스테이'까지 오가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윤여정이 맡았다. 여기에 할머니와 최상의 티키타카를 선보이는 장난꾸러기 막내 데이빗(앨런 김), 엄마를 위로할 줄 아는 속 깊은 딸이자 어린 동생의 든든한 누나 앤(노엘 케이트 조)까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캐스팅된 아역 배우들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한편 '미나리'는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제78회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2020 미국배우조합상 앙상블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부문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며 전 세계 영화협회 및 시상식에서 61관왕 144개 후보의 쾌거를 이뤄냈다.
'팀 미나리'의 환상적인 앙상블로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오스카 유력 후보작 '미나리'는 오는 3월 3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