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기자] 한국의 OTT 음악 저작권료 이슈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 23개국의 음악 저작권단체들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를 통해 국내 OTT들의 정당한 음악 저작권료 납부를 촉구했다.
현재까지 한음저협을 통해 탄원서를 제출한 대상은 미국, 프랑스, 일본, 스페인 등 해외 23개국의 음악 단체들로, 그들이 관리하는 음악 창작자(작곡, 작사가) 수를 합하면 150만 명에 달한다.
그들은 한 목소리로 일부 한국 OTT가 정당한 저작권료 지불을 거부하는 점을 문제삼으며, 정부 등 각계에 창작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호주 음악 저작권단체인 APRA/AMCOS는 서신을 통해 "한국의 일부 OTT들은 원래 저작권료를 내지 않은데다가, 향후 정당한 사용료 지불에도 반대한다고 들었다"며 "한국에는 창작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법규 및 행정 지원이 없는 것 같아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78만 명의 작곡가 회원이 있는 미국의 ASCAP은 "한음저협은 한국 지역에서 우리의 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라며, "한음저협이 적정한 사용료를 징수하지 못한다면 ASCAP이 관리하는 미국의 음악 저작자들도 똑같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음저협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OTT는 기존 방송과 별도 매체로 분류되고, 보통 2.5% 수준의 명확한 별도 규정이 있다"며, "그렇기에 더욱 선진국인 한국에서 이런 논란이 있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의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필리핀, 태국 등에서도 영화, 드라마 등을 서비스하는 OTT의 음악 저작권료는 2.5% 수준으로 규정한다. 현재 한국의 사용료는 1.5%로 하향 승인됐지만, 일부 국내 OTT 사업자들은 그것조차 너무 비싸다며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예고한다.
한음저협 관계자는 "일부 국내 OTT 사업자들은 규정이 신설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정당한 사용료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국내 4만 명과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음악 창작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한음저협으로서는 최후의 수단으로 저작권 침해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