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민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낮 12시(현지시간)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지낸 그는 세 번째 도전 끝에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 자리에 올랐으며, 78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오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취임선서와 취임사를 시작으로 대통령 업무를 개시했다. "오늘은 미국의 날이자 민주주의의 날"로 운을 띄운 그는 "국민의 뜻이 들렸고, 국민의 뜻이 관철됐다"면서 "우리는 민주주의가 소중하고, 또 매우 취약하다는 것도 알게됐지만, 지금 이시간 민주주의는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대유행에 무장 시위 우려까지 커지며 2만5천 명의 주방위군이 지키는 군사작전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CNN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로라 부시 여사 등 전직 대통령 내외는 이날 제 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도착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건강상 참석하지 못하고 축하로 대신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내 친구 바이든 대통령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젠 당신의 시간이다"이라는 글과 함께 바이든 당선인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8년간 부통령으로 재직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그는 이날 워싱턴 DC 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짧은 셀프 환송식을 가진 후 전용기를 타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떠났으며, 퇴임하는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환영 행사에 불참한 것은 152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