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셀피로 유명해진 19살 이란 여성 징역 10년...전 세계 '구명 운동'
상태바
좀비 셀피로 유명해진 19살 이란 여성 징역 10년...전 세계 '구명 운동'
  • 박규민 기자
  • 승인 2021.01.18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규민 기자] 이란에서 미국 유명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를 닮은 듯한 기괴한 셀피로 유명세를 누리던 여성이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았고, 이에 이란의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활동가인 마시 알리네자드가 구명운동에 나섰다고 전했다.

알리네자드는 자신의 페이스북 영상에서 “이슬람 공화국은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고, 강요된 베일을 벗거나 운동장에 가도, 모델 활동을 하거나 이번처럼 포토샵을 이용한 것만으로도 여성을 체포하는 역사가 있다”며 이란의 상황을 비판했다.

이어 “화장과 포토샵 기술을 이용해 자신을 졸리로 바꿨다는 이유로 10년의 징역형을 받은 소녀를 도와줄 것을 졸리에게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타바르는 2017년부터 이런 기괴한 얼굴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할리우드 스타 졸리와 같은 얼굴을 갖기 위해 50여 차례에 걸쳐 성형 수술을 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타바르는 이런 소문이 거짓이며 팀 버튼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유령 신부'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50만 명에 육박하는 팔로워를 거느리면서, 유명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는 듯했다.

하지만 그의 인스타그램 활동은 이슬람 근본주의로 여성에게 엄격한 잣대를 내세우는 이란 당국의 심기를 건드렸고, 이란 당국은 지난 2019년 10월 그를 체포했다. 신성모독, 폭력 선동, 이슬람 복장 규정 모독 등 혐의가 따라붙었다.

현재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폐쇄됐으며, 그는 지난해 12월 이슬람 혁명 법원에서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에서는 타바르 이외에도 많은 사람이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 활동을 이유로 체포됐다.

공공기관의 통계치는 아니지만, 미국에 본부를 둔 '휴먼 라이츠 액티비스트 이란'(HRAI) 그룹 집계에 따르면 2016년 12월 이후 최소 332명이 인터넷 관련 활동이 문제가 돼 체포됐고, 이 가운데 109명은 인스타그램 이용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씨는 "대부분 소셜 미디어가 차단된 이란에서 인스타그램은 현지 젊은이들이 온라인 상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주요 수단"이라면서 "이란 당국은 사회적 통념과 질서에서 벗어나는 메시지를 통제하고자 하지만, 인스타그램이 기업인의 광고 활동과 시민 간 소통에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