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상 기자]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5일 '게임체인저'(game changer)를 자처하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대권주자들을 꺾는 스펙타클한 드라마로 기적 같은 승부를 연출하겠다"며 이같은 포부를 전했고, 덧붙여 서울시장 야권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자신의 강점을 강조했다.
안 대표와 나 전 의원은 박원순 전 시장과 서울시장을 두고 경쟁한 바 있고 오 전 시장은 박 전 시장의 전임 시장이다.
그는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이 유행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10년 전 박원순 시장이 등장할 때 조연으로 함께 섰던 분들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며 "그러나 그것은 결자해지가 아니라 과거회귀"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상급식을 놓고 갑론을박하던 시대의 조연들과 함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릴 여유가 서울시민에겐 없다"며 "71년생 오신환이 서울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 저는 미래로 가겠다. 끝도 없이 과거를 파먹고 사는 민주당 586 기득권들이 서울의 미래까지 망치는 일을 막아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관련, “주택 공급의 대부분을 민간이 책임지는 상황에서 재건축·재개발을 무조건 틀어막아서는 해답이 없다”며 “서울시장이 풀어야 할 과제와 주택시장에 맡겨야 할 문제를 명확하게 구분해 절도 있게 부동산 문제에 접근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경우 절차를 간소화하는 패스트트랙을 도입해서 민간 주택시장의 공급 안정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며 “무주택 서민과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환매조건부 반값 아파트를 ‘서울형 징검다리 주택’으로 공급하겠다”고 공약을 내놓았다.
특히 서울의 미래 비전에 대해 “서울의 난제인 비(非)강남권 균형 발전과 구도심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며 “‘입체도시’를 서울의 새로운 100년을 약속하는 기초로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관제시스템으로 30분 빠른 서울을 현실로 만들겠다”며 “미래형 교통시스템 구축도 서두르겠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지난 2006년 정계에 입문한 후 2014년 보궐선거에 당선된 그는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관악을에 재선했다. 오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장 후보군은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이종구 전 의원, 이혜훈 전 의원 등 7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