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눈물 삼킨 최후진술... "다시는 논란 휩싸이지 않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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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눈물 삼킨 최후진술... "다시는 논란 휩싸이지 않게 하겠다"
  • 박규민 기자
  • 승인 2020.12.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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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민 기자] 어제(3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시는 삼성이 논란에 휩싸이지 않게 하겠다"며 재판부에 눈물로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저는 오늘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차분히 입을 열었다.

그는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쓰러져 경황이 없던 중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 자리가 있었다"며 "지금 같으면 결단코 그렇게 대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년 동안 조사·재판 과정을 회상하며 "솔직히 힘들고, 답답하고, 참담한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제 불찰과 잘못 책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4년간 국정농단 재판에 대한 소회와 함께 자신의 경영 철학과 포부들을 20여년 전 삼성에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의 일화들을 엮어 발언을 이어갔다. 부친 이건희 회장을 언급할때마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울먹이며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부끄러운 마음으로 깊이 뉘우친다"면서 "이 사건은 제 인생에서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 4년간의 재판, 조사 과정은 제게 소중한 성찰의 시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다른 무엇보다 재판 과정에서 준법감시위원회가 생겼다"며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쉽지 않은 길이고, 불편할 수 있고, 멀리 돌아가야할 수 있지만 과거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재판장님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또 "준법감시위가 본연의 역할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며 "이제는 준법을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가진 회사로 만들겠다. 제가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최종 변론을 끝으로 내년 1월 선고가 이뤄지면 2017년 2월 특검 기소로 시작된 국정농단 재판은 약 4년 만에 끝나게 되지만,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은 또 다시 시작돼 삼성의 사법리스크는 여전하다.

이 부회장은 삼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국민들께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자신의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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