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융희 기자] 클래식과 로맨스를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출격한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청춘의 이야기를 클래식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대중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24일 오후 SBS 새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박은빈, 김민재, 김성철, 박지현, 조영민 감독이 참석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아슬아슬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먼저 조영민 감독은 “클래식 드라마라고 해서 클래식과 관련된 배우들을 섭외하진 않았다. 다만, 감정선을 표현하기 어려운 장르기 때문에 연기력과 이미지가 잘 맞는 배우 분들을 섭외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 “이 배우들을 만나지 못했으면 어쩔 뻔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올해 나에게 굉장히 큰 행운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좋다”고 말했다.
박은빈은 서령대 경영학과에 다니면서 4수를 한 끝에 같은 대학 음대에 신입생으로 입학한 늦깎이 4학년, 채송아 역할을 맡았다.
그는 “평소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청춘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펼친다는 게 좋았다. 작가님에 대한 신뢰도 있었다. 실제로 29살인데 송아와 함께 이 나이를 보내고 싶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위로와 휴식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2013년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한 유명 피아니스트 박준영 역할을 맡았다. 그는 “피아니스트라는 직업을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하고 싶었다. 이 작품에는 피아니스트 이면의 고독함 등이 담겨서 좋은 것 같다”고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피아노 치는 것 자체도 완벽하게 해내기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협연 장면이 있어서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계속해서 음악을 듣고 자료 화면을 찾아보고 연습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거의 피아노 앞에서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김성철은 늘 웃고 긍정적인, 첼로를 연주하는 한현호 역할을 소화한다. 그는 “인성적으로 봤을 때 캐릭터 중에 가장 좋지 않나 싶다”며 “슬픔이나 걱정이 왔을 때 잘 이겨낸다”고 말했다.
또 그는 “된장찌개 같은, 슬로우푸드 같은 드라마다. 시나리오를 보고 많은 분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했다. 또 평소에 클래식을 동경하고 좋아했다. 이렇게 좋은 감독님, 작가님, 배우 분들과 함께 해서 행복하다”고 출연 계기와 소감을 전했다.
이정경 역할을 맡은 박지현은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거침없는 면이 있다. 어릴 때 천재 바이올린리스트 신동으로 각광 받으면서 커오다가 개인적인 아픈 사건으로 천재성을 잃고 성장하는 캐릭터다”라고 캐릭터 소개를 했다.
이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전에 본 적 없는, 클래식하면서 따뜻한 고유의 감성이 좋았다. 요즘에는 자극적인 드라마가 많아서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대사로 표현하기보다 대본만 봐도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먹먹함과 섬세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이정경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를 표현하기 위해 시간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기술적인 면 보다는 감정적인 면에 중점을 뒀다. 음악의 스토리를 표현할 수 있는 호흡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육각 로맨스를 중심으로 극이 흘러간다. 사랑과 우정 등에서 흔들리는 청춘의 이야기를 전한다. 김민재는 “이게 현실로 펼쳐진다면 굉장히 어려운 선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빈은 “처음부터 육각 로맨스가 가는 건 아니다. 일단은 삼각과 삼각으로 시작하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이번에는 로맨스를 많이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수줍고 어색한 모습들 사이에서 좋은 케미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심스러운, 귀여운 모습들과 로맨스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나 또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은빈과의 호흡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인성도 좋고 촬영장 분위기도 항상 좋게 하는 배우다”라고 극찬했다.
박은빈 역시 김민재에 대해 “목소리부터 클래식 드라마에 최적화된 배우다. 감정 표현들도 담백하고 멋지게 해주고 있다. 저도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조영민 감독은 “클래식은 소재일 뿐이다. 다른 일을 하시는 분들, 여러 가지 분야에 있는 사람도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인 것 같다. 클래식에 관심 있는 분들은 관심으로 볼 수 있고, 관심이 없는 분들은 새로운 매력을 알아가며 즐길 수 있는 드라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케미와 긴장감이다. 만나면 무엇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온다. 또 다 함께 만나면 그 안에서 풍기는 긴장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클래식 로맨스 드라마다. 클래식, 앙상블 장면을 비롯해 로맨스 장면을 잘 볼 수 있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박은빈은 “서정적인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잘 맞는 드라마인 것 같다. 보시는 분들의 삶에도 평온하고 온유하고 행복한 기운이 깃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오는 31일 첫 방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