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상 기자] 지난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돌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일 혈장치료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방대본은 전날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공여에 참여 의사를 밝힌 완치자 375명 가운데 171명의 혈장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임상시험에 필요한 혈장이 확보 완료됐다"며 "다음 주 중에 제제 생산이 시작되고 이후 바로 임상시험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목되는 혈장치료제 수혜주로는 에스맥, 레몬, 시노팩스, 경남바이오파마, 녹십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에스맥의 자회사 다이노나는 혈장치료와 관련된 코로나바이러스 차단 항체 추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레몬은 혈장 분리막 연구개발 실적을 보유하고 있고 시노펙스는 혈장치료 관련 혈장분리용 멤브레인제품을 개발했다.
경남바이오파마는 지난 달 연세대 의과대 산학협력단과 연세대 신약개발 벤처기업 '리퓨어생명과학'과 함께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유래 치료 항체 ' 공동연구 개발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하고,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제의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 국내외에서 개발하는 혈장치료제들은 완치자의 피에서 혈구와 혈장을 분리한 후 혈장을 단순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안정성 및 효능, 혈장의 수급 부족 등으로 여러 번 문제가 제기됐지만, 경남바이오파마의 이번 연구는, 분리된 혈장에서 실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항체를 최신의 면역단백체학적 연구법으로 찾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효능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추후 대량 생산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또한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달 임상 2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난 5월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이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업 14곳과 백신 개발기업 7곳을 중점 지원 후보군으로 선정하면서 이들 기업도 함께 주목받고 있는 모양새다.
이 중에서 퓨처메디신은 셀트리온, 코미팜, 노바셀테크놀로지, 유틸렉스, 엔지켐생명과학, GC녹십자와 함께 면역 단백질을 활용한 항체치료제와 혈장치료제 등 신약을 개발기업으로 선정됐다.
바이오플랫폼 기업 코디엠이 투자한 퓨처메디신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SARS-CoV)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서울대 및 네델란드 라이덴대와 공동연구로 합성신약 후보물질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이 연구를 주관한 정낙신 교수는 뉴크레오사이드를 기반으로 한 RNA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전문가이며, 퓨쳐메디신은 정 교수를 주축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