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Open 라디 UP’, 2020년 리얼콜라보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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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Open 라디 UP’, 2020년 리얼콜라보에 거는 기대
  • 백융희 기자
  • 승인 2020.05.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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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융희 기자] 가수 라디(Ra.d)가 2020년 키워드를 ‘Open it up(오픈 잇 업)’으로 정의했다. 그는 올해 가수 민서의 ‘노 굿 걸(No good girl)’ 프로듀싱을 시작으로 지난 6일 신곡 ‘Open it up’(feat. 진보)을 발표했다. 또 그가 수장으로 있는 리얼콜라보 홈페이지, SNS를 열고 블로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는 각오다. 지난 2015년 이후 꽤 오랜 기간 공백기를 가진 라디는 생일을 맞아 본격적인 자신의 신곡을 발표한 소감에 대해 “감동의 연속이다”라고 표현했다.

“(신곡 발매 일에 대해) 공교롭게도 약간 의도했고, 시기적으로 잘 맞았어요. 잠시 중단됐던 프로젝트들을 오픈하게 돼서 좋아요. 과거 리얼콜라보를 운영하며 신인 발굴 등 매니지 업무를 혼자 담당하다 보니 제 음악을 할 시간이 없었어요. 이후에는 무에타이, 등산 등을 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중요한 것들을 챙기며 시간을 보냈죠. 그러던 중 ‘뮤직 캠프66’에서 만난 최병길 PD와 마음이 맞아서 리얼콜라보를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올해는 다양한 계획들을 실행해 나갈 것 같아요. 신곡 제목처럼.(웃음)”

‘Open it up’은 펑키한 트랙 위 경쾌한 리듬과 통통 튀는 신시사이저 음들의 조화가 돋보이는 곡이다. 특히 가수이자 프로듀서로 활약 중인 진보가 피처링으로 참여, 라디와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휘했다. 코로나19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탄산음료 같은 청량함을 선사한다. 이번 신곡은 진보와 라디가 꽤 오래전 작업한 곡이다.

“2년 전쯤 진보 씨와 작업한 곡이에요. 진보 씨와 2년 동안 자주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작업했어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갇혀있어요. 작은 것 하나 때문에 무섭고 두려워하죠. 제가 그랬었고, 진보 씨 또한 그랬어요. 또한, 누군가도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지만, 넘어지는 게 두려워서 그러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런 분들이 듣는다면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곡이지 않을까 싶어요.”

라디 하면 ‘I'm in Love(아임 인 러브)’를 떠올릴 정도로, 그는 감성 보컬로 알려졌다. ‘아임 인 러브’를 비롯해 최근 가수 임영웅이 방송에서 열창해 화제를 모은 ‘엄마’ 등 잔잔한 곡들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공백을 깨고 나온 곡은 빠른 템포의, 라디가 이전에는 보여준 적 없는 분위기다. 라디는 힙합으로 음악을 시작, 늘 마음속에 비트가 있었다고 밝혔다.

“펑크 장르를 좋아하고, 이런 걸 하지 않고는 음악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앞서 사랑받았던 곡과 차트 1위를 한 ‘오랜만이죠’를 비롯해 드라마 ‘남자친구’, ‘질투의 화신’ OST 등 주로 알려진 곡들은 슬로우 템포예요. 그러다 보니 제 마음속에서는 더 비트를 바랐죠. 그래서 순위는 신경 쓰지 않고, 정말 하고 싶고 즐거운 곡으로 나오게 됐고, 앞으로도 자가 복제는 하지 않을 것 같아요.”

곧 데뷔 20년 차를 앞둔 라디. 그가 오랫동안 음악을 할 수 있는 비결은 그의 신념과도 맞닿아있다. 끊임없이 음악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새로운 음악을 만든다. 물론 ‘즐거움’ 안에서다.

“저라는 사람의 스펙트럼을 스스로 가두고 싶지 않아요. 한 방향성으로 몰지 않고 싶어요. ‘아임 인 러브’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 곡을 뛰어넘기보다 온 힘을 다했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곡과 비슷한 곡이 나오면 아류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해서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라디는 프로듀서로서 끊임없이 곡을 쓸 수 있는 이유를 묻자 꽤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영화 등을 보며 영감을 얻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쓴 가사를 불렀을 때 와 닿지 않는다면 자신이 바라는 에너지를 온전히 가지고 있는 이에게 찾아가 곡을 받는다.

“브라더수의 ‘여전히’라고 꽤 좋은 성적을 얻었던 곡이 있어요. 그 친구에게 노래를 받았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감성을 더해 핵심적인 가사를 수정했고, 지금의 ‘여전히’가 됐어요. 이렇게 다른 뮤지션들에게 곡을 받기도 해요.(웃음) 한 사람이 스펙터클하게 다양하게 살 수 없어서 다양한 매체, 사람을 통해 도움을 받고, ‘여전히’처럼 좋은 시너지가 나오기도 하죠.”

2020년, 충분한 휴식 후 힘찬 시작을 알린 라디에게 행복에 대해 물었다. 그는 “지금”이라고 답하며 현재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찬 라디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몇 년간 스스로 섭섭할 만큼 활동에 소극적이었어요. 올해 정규 앨범 발매 목표를 계기로 많은 분과 소통하고 싶어요. 공연은 힘들 수 있으니 온라인 공연 등을 통해 음악 활동을 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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