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희망이 큰 사랑을 만든다', '같이의 가치'
함께 하는 일들이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는 의미의 명언들이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전 세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제약업계도 이 고난과 역경을 함께 헤쳐나가기 위해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고 있다.
의료 물품 부족으로 허덕이는 대구 지역을 위해 한독은 대구광역시의사회를 통해 마스크 1만장과 일반의약품 케토톱, 페스 등을 지원했고, 일동제약은 피로회복제 아로나민골드 및 아로나민씨플러스와 안전주사기 그린메디 등을 기부했다.
보령홀딩스와 JW생명과학, 동아쏘시오그룹 등은 마스크 3만장과 비접촉식 체온계 300개, 1억 원 상당의 살균소독제 및 손소독제, 마스크, 구강청결제, 이온음료, 생수 등을 기부하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품 기부 행렬 뿐 아니라 업계에서는 손 소독제나 진단키드, 백신 등 관련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피씨엘은 간편하게 코로나19 감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항원·항체 진단키트를 개발했으며,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관계사인 솔젠트도 코로나19 진단시약 '다이아플렉스Q(DiaPlexQ)'를 선보였다.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기존 백신 역량을 보유한 기업을 중심으로 백신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치료제의 경우 셀트리온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셀리버리 등 10개사가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하거나 기존에 출시했던 의약품에서 코로나19 효능이 있는지 검증하는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거래 재개 후 레모나 해외 진출 등의 행보를 보였던 경남제약도 바이러스 소독제 기업 씨엘팜텍과 함께 코로나19 손 소독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가 이렇게 손을 모아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단독 기사가 올라왔다. 손 소독제 출시를 앞둔 경남제약에 대한 기사였다.
기사의 요는 이렇다. 경남제약은 코로나19 전용 손 소독제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정작 제품은 코로나바이러스 박멸과 관련된 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남제약이 현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손소독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감염병이 유행하기도 전에 개발이 계획된 제품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코로나19 전용' 으로 보기에는 설득력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은, 이 제품은 아직 출시된 제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제품이 출시된 이후 그 제품에 대한 성분이나 효능 등에 대한 비판은 자유로울 수 있으나, 아직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이렇게 폄하하는 식의 논조는 의구심을 들게 만든다.
경남제약의 보도자료는 '개발착수'를 알리는 자료였을 뿐 실제 출시됐다는 보도자료는 아니였다. 또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조류에서 기인한 RNA 바이러스인만큼, 씨엘팜텍의 조류 인플루엔자 소독제 기술로 손 소독제를 개발할 경우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문구가 나온다. 이 문구로 유추해봤을 때 제품은 다른 바이러스 뿐 아니라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업계가 함께 힘을 합치고 있고, 해당 제품이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것은 '같이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일로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나라는 국내 제약사가 주도하는 단일국가 임상시험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글로벌 3위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신약개발 국가로 도약하고 있으며, 각 제약사들은 자사의 경쟁력을 갖추며 글로벌 제약사와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팩트체크는 중요하다. 그러나 함께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극적인 타이틀을 내세워 넘겨짚기 식으로 보도하는 관행은 이제 사라져야한다.
큰 희망이 큰 사랑을 만들고, 같이하면 가치가 높아지는 것처럼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는 문화가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