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뉴스 배요한 기자]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한 데 힘입어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낙폭이 컸던 반도체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13% 급등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상존해 있어 개별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미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기존 네트워크의 보수 및 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목적으로 90일간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오는 8월 19일까지 한시적인 유예 조치다.
이 같은 소식에 글로벌 증시는 동반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산업지수는 전일 대비 197.43포인트(0.77%) 오른 2만5877.3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4.13포인트(0.85%) 상승한 2864.36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83.35포인트(1.08%) 급등한 7785.72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EURO STOXX 50은 0.5% 상승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21일 “미 증시는 화웨이에 대한 미 상무부의 제제 완화에 힘입어 상승했다”며 “특히 최근 하락을 주도했던 반도체 업종이 이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또 “역외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원 환율 안정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미-이란 군사 충돌 우려를 완화시키기 위해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이 미국과 이란을 방문하는 등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이 새로운 대장정의 시작을 언급한 점과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갈등을 내년 대선 이슈로 부각시킨 점은 무역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이를 감안해 국내 증시는 상승폭을 확대하기 보다는 중국과 미 증시의 특징처럼 종목과 업종별 개별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배요한 기자 superb.yoh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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