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뉴스 이선아 기자] 고양시가 지난 21일 일산소방서와 합동으로 킨텍스 주변 고층아파트 밀집지역에서 화재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점검은 이재준 고양시장이 최근 일산소방서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현재 건축되는 고층아파트에 화재 발생 시 소방사다리차 진입이 실제로 가능한지 점검해 보자"고 제안하며 이뤄졌다.
현재 고양시에는 신도시, 택지개발지구 중심으로 고층 건물이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새로 짓는 아파트단지는 조경·안전 등을 이유로 지상 공간을 공원화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화재 발생 시 소방사다리차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실제 화재상황을 가정한 이 날 점검 현장에는 고양시가 경기 북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국내 최고 높이 70m의 고가 소방사다리차가 투입됐다.
점검 결과 ▲단지 내 소방도로가 소방차에 비해 좁은 점, ▲고가소방사다리차의 지지대(아웃트리거)를 조경 공간 때문에 완전히 펼칠 수 없는 점, ▲일부 아파트의 문주가 낮아 단지 내로 진입이 불가한 점 등 법률상으로는 관련 기준을 충족해 문제가 없지만 재난상황 시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하는 문제점이 상당수 발견됐다.
이 시장은 "예기치 못한 화재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철저한 사전대비가 없다면 그것은 예견된 사고"라고 강조하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참석한 일산소방서장 역시 "최근 소방 장비의 실정에 맞게 건축설계는 물론 준공 후 관리도 필요하다. 준공 전 다시 한번 현장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점검 결과에 대해 전문가를 비롯한 건축 관계자들은 근본적인 제도상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소방청은 고층건물 화재에 대비해 고가소방사다리 등 소방장비를 확충하고 있지만 정작 관련 제도와 기준은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시는 이날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타 건축 현장, 요양원 등 주요 화재 취약 시설에 대한 사전 점검을 추가로 실시할 방침으로 자체 인허가 기준을 마련하고 중앙정부에 제도 개선을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이선아 기자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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