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은 '세계 비건의 날'이다. '비건'이란 고기, 생선, 우유, 계란 등 모든 동물성 식품을 배제한 완전 채식을 의미한다.
1944년 영국에서 비건소사이어티가 결성되면서, 비건(Vegan)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1994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11월 1일을 '세계 비건의 날'로 지정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채식주의자 및 비건인구는 약 4억9000명에 달한다. 세계 비건식품 시장은 160억5천만 달러로 연평균 13.8% 상승하면서 베지노믹스(Vegenomics)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장했다.
1일 한국채식연합·비건 플래닛·한국비건 연대·비건 세상을 위한 시민모임이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비건 채식을 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첫째는 '건강'이다. 고혈압, 심장병, 암, 당뇨병 사망 원인이 대부분 육식과 관련있으며, 전세계 질병 사망의 약 80%가 육식으로 인하여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난 50년간 새로 발생한 인간 감염병의 75%가 동물에게서 왔다."고 밝히면서 동물을 먹으면서 코로나19를 비롯한 수많은 신종 바이스가 출현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둘째는 '동물'이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00억 이상의 닭, 오리, 돼지, 소 등의 동물과 매년 3조 이상의 바다 동물들이 인간의 식탁에 오르기 위해 희생되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공장식 축산에서 동물들은 알낳는 기계, 소세지 만드는 기계로 전락하여 끝없는 학대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발했다.
셋째는 '환경'이다. '지구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 기후 위기는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전체 온실가스의 발생량의 18%를 차지한다. 축산업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아산화질소 등이 지구온실 가스의 51%에 해당한다. 한반도 남한만큼의 열대우림이 가축을 사육하기 위한 방목지와 가축 사료인 콩, 옥수수 등 사료 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경작지를 만들기 위해 불태워지고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건 단체들은 고기 1kg를 생산하기 위해 콩, 옥수수 등의 곡물 16kg가 필요하고 육식 1인분을 위해 채식 22인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년 수억 명이 기아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데 곡물의 45% 이상을 가축에게 먹이는 게 타당하냐고 물었다.
고기 생산을 위해 엄청난 물이 소비되고 가축이 쏟아내는 분뇨가 물을 오염시킨다는 점도 지적하며 사람은 물론 동물과 환경을 살리기 위해서도 '비건' 채식은 필수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