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화문을 자유민주주의와 인류평화를 상징하고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대표공간으로 조성한다.
시는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5일까지 한 달간 누리집을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총 522건 중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9%(308건), 반대 응답은 40%(210건), 기타 1%(4건)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11일 “국가상징조형물의 형태, 높이, 기념할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 모든 부문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민 제안 의견을 살펴보면,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적합한 상징물은 태극기가 215건(41%), 무궁화 11건, 나라문장 및 국새 각 2건, 애국가 1건 등이었다. 이밖에 훈민정음, 소나무, 역사 정원, 6‧25 참전국 국기, 독도 등 다양한 시민 의견이 제시됐다.
상징물 디자인을 두고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미디어아트 작품이나 빛 조형물 등을 활용해 광화문광장을 예술성을 겸비한 공간으로 만들자는 제안, 국기 게양대 형태의 미디어폴을 비롯해 키네틱(움직이는) 아트 등 예술적 조형미를 살린 상징물을 만들자는 제안 등이 있었다. 해시계, 훈민정음 등 역사성이 깃든 상징물을 통해 광화문광장의 위상을 높이자는 제안과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국가 상징적 건축물․공원 등을 함께 조성하자는 의견도 접수됐다.
시는 이번 시민 제안을 토대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국가상징공간 시민 의견 수렴 결과에 대해 전문가 자문과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심의를 거치고 이를 바탕으로 지침을 마련해 오는 9월 설계 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한 뒤 2025년 5월 본격적인 공사 착수, 2025년 9월 준공해 국가상징공간을 진정한 시민의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다양한 시민 의견을 중심으로 광화문광장에 자유와 평화 등 인류 보편의 가치와 후손들에게 물려줄 희생과 헌신의 의미를 모두 담은 조형물을 설치해 광화문광장을 국민이 공감하고 전 세계인이 소통하며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