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21%로 선호하는 1위 기록
YTN·연합뉴스TV 선호자는 정치적 성향 고른 편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즐겨보는 채널은 MBC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MBC를 선호자는 성향 진보층, TV조선은 보수층이 과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50대에서는 MBC, 70대 이상에서는 KBS를 주로 시청했다. TV조선과 연합뉴스TV는 상대적으로 고령층에서 즐겨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4월 23~25일, 5월 21~23일, 6월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3004명을 대상으로 벌인 ‘한국인이 가장 즐겨보는 뉴스 채널 설문 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올해 2분기 한국인이 즐겨보는 뉴스 채널: MBC 21%, KBS 15%, YTN 10%, SBS 6%
한국갤럽이 ‘요즘 어느 방송사 뉴스를 가장 즐겨보는지’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MBC가 2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BS(15%) ▲YTN(10%) ▲SBS(6%) ▲TV조선·JTBC·연합뉴스TV(5%) ▲채널A‧MBN(2%)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28%는 특별히 즐겨보는 채널이 없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에서는 MBC, 70대 이상에서는 KBS가 두드러졌고 TV조선과 연합뉴스TV는 상대적으로 고령층에서 즐겨본다고 답했다. 평소 특별히 즐겨보는 뉴스 채널이 없는 사람은 저연령일수록 많다(20·30대 40%; 70대 이상 16%).
해당 조사 결과는 개인이 가장 즐겨보는 뉴스 채널에 관한 것으로 물리적 시청 시간은 반영되지 않았다. 시시각각 집계되는 뉴스 시청률과는 다른 의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앞서 2020년 10~12월 조사에서 한국 성인은 방송사 뉴스를 하루 평균 71분(1시간 11분) 정도 보며 고연령일수록 더 장시간 시청하는 것으로 파악됐다(20대 36분‧60대 이상 106분).
주요 뉴스 채널 선호 집단별 프로파일 : MBC 선호자는 성향 진보층, TV조선은 보수층이 과반 차지... YTN·연합뉴스TV 선호자는 정치적 성향 고른 편
주요 뉴스 채널 선호 집단별 프로파일을 비교하면 채널 간 차이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정치적 성향 분포 기준으로 보면 MBC 선호자 중에서는 성향 진보층(54%), TV조선은 보수층(61%)이 과반을 차지하며 YTN·연합뉴스TV 선호자는 성향별 분포가 고른 편이다.
올 2분기 윤석열 대통령 직무 평가 기준으로 보면 MBC·JTBC 선호자 중 90% 안팎이 부정적, TV조선 선호자의 63%는 긍정적으로 대조를 이뤘다. 2년 반 전인 2021년 4분기에는 MBC·JTBC 선호자 중 60% 내외가 당시 문재인 대통령 직무를 긍정 평가, TV조선 선호자의 91%는 부정 평가했다.
12년간 뉴스 채널 선호도 추이 : 2016년 국정농단 이전 KBS, 이후 JTBC 단독 선두
2022년 현 정부 출범 후 MBC 약진, 분기 최고치 경신
2013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12년간 뉴스 채널 선호도 추이에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방송사는 KBS, JTBC, MBC다. KBS는 2013년 1분기 당시 한국인 41%가 가장 즐겨보는 뉴스 채널이었으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2분기 처음으로 20%대, 국정농단 파문이 거셌던 2017년 초 10%대로 하락했다. 지난해에 들어서는 정부의 시청료 분리 징수 시행, 신임 사장 임명, 일부 프로그램 전격 개편·폐지 등 격랑을 겪었다. 올 1분기 선호도 최저치(1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JTBC의 궤적은 한층 극적이다. 2013년 1~3분기 JTBC 선호도는 1%에 그쳤으나 9월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이 메인 뉴스(뉴스룸)를 진행하면서 4%로 상승했고 2014년 2분기 세월호 참사 보도로 눈길을 끌며 10%를 넘어섰다. 국정농단·탄핵 사태의 도화선이 된 ‘최순실 태블릿PC’ 보도가 있었던 2016년 4분기 35%, 2017년 1분기 44%로 정점에 달했고 이후 점차 하락했다. 2019년 3분기까지는 선호도 20%대로 선두를 유지했으나 4분기 14%로 급락해 KBS와 자리바꿈했고 2021년 2분기 이후로는 한 자릿수에 머문다. 손석희 사장은 2020년 1월 초 뉴스룸에서 하차했다.
MBC는 2013년 채널 선호도 15~17%,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10%대 초반, 2016년 4분기 국정농단 파문 때부터 2019년 3분기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다가 4분기에 다시 10%대로 올라섰고 올 2분기 21%(4월 23%‧5월 22%‧6월 19%)로 분기 선호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9년은 당시 조국 전 장관 의혹 수사, 광화문·서초동 집회 관련 보도, 2022년에는 1월 ‘김건희 7시간 통화’ 방송, 9월 ‘비속어 발언’ 파문, 11월 MBC 취재진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등 현 여권과 대립하면서 주목받았다. 2023년 3분기 15%로 KBS(18%)에 소폭 뒤졌으나 22대 총선 전후 재상승했다.
SBS는 2013년 채널 선호도 평균 12%로 MBC와 함께 KBS에 이어 중위 그룹을 형성했으나 2014년 2분기 세월호 참사 이후 하락해 지금까지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년간 흐름을 요약하면 국정농단 사태 이전까지 KBS, 이후 한동안 JTBC가 단독 선두를 지켰으나 2020~2021년은 선호도 10% 안팎의 여러 채널이 각축했고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는 MBC가 약진했다.
전체 유권자 중 42%는 지상파 뉴스 채널 선호... 종편·보도전문 각각 10%대 중반
보도전문채널 YTN과 연합뉴스TV 선호도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부터 2022년 대선까지 점진적 상승세를 보였고 이후로는 약간 잦아들었으나 공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YTN 선호도는 12년간 최저 8%(2018년 2분기), 최고 16%(2022년 1분기), 평균 12%로 전 채널 중 가장 안정적이다. 연합뉴스TV는 2014년 평균 1%, 2016년 2%, 2018년 3%, 2020년 5%까지 상승했고 이후 부침 없다.
한편 TV조선은 2018년 평균 3%에서 2020년 6%, 2021년 4분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9%로 최고치를 유지하다 이후 5%까지 하락했다. 평소 ‘즐겨보는 뉴스 채널이 없다’는 사람은 2016년까지 10%대, 2017년 1분기 9%로 최소 수준을 기록했고 이후 꾸준히 늘어 2024년 2분기 28%로 최대치다.
지상파:종편:보도전문 채널 범주별 선호 비중 2013년 1분기 69%:6%:12% → 2024년 2분기 42%:14%:15%
뉴스·정보·영상 콘텐츠 유통 경로 다변화
지난해 12월 종합편성채널(종편) 네 곳이 개국 12주년을 맞이했다. 기존 지상파 3사, 종편 4사, 보도전문 2사 등 범주별 뉴스 채널 선호 비중은 그동안 크게 바뀌었다. 지상파는 2013년 1분기 69%에서 2017년 1분기 27%까지 하락했고 이후 30%대에 머물다 2022년 4분기 오랜만에 40% 선을 회복했다. 2024년 2분기 현재 채널 범주별 선호도는 지상파 42%, 종편 14%, 보도전문 15%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한동안 주목도 높았던 종편 채널 영향력 감소, 뉴스·정보·영상 콘텐츠 유통 경로 다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추정된다.
긴 흐름으로 보면 뉴스뿐 아니라 드라마·예능·시사교양 등 일반 TV프로그램에서 비지상파 채널 영향력이 증가했다. 한국갤럽이 매월 조사하는 좋아하는 TV프로그램 10위권 내 비지상파 비중은 수년째 증가해 2018년부터 지상파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