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날씨가 쌀쌀하긴 하지만 가죽옷을 입은 사람들이 늘어났다. 한겨울에 패딩을 입다가 조금 날씨가 풀리면 일제히 모직 코트를 입는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 옷이 가죽이다. 길고 짧은 가죽옷이 현재 거리를 수놓고 있는데 조금만 날씨가 풀리면 스웨터로 바뀌면서 옷이 화려해지기 시작한다.
패션계는 벌써 두 계절 전에 올 봄 유행을 선도하기 위해 준비를 해왔는데 여성잡지에 앞다투어 등장한 패션이 벌룬스커트이다. 패션을 선도하는 여성 스타들의 SNS에도 벌룬스커트가 앞다투어 등장하고 있다. 태연, 혜리에 이어 홍은채, 기은세까지 벌룬스커트를 선보였다.
허리와 끝단의 주름으로 풍선처럼 부풀어 보이게 만들었다 해서 ‘벌룬’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벌룬스커트의 매력은 사랑스러움이다. 2024년 봄 트렌드를 이끌어갈 아이템으로 지목된 벌룬스커트가 과연 패션 리더들의 생각대로 유행할지는 두고볼 일이다.
지난해 강력하게 밀었던 발레코어룩은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둔 것 같지 않다. 유명 여성 스타들을 내세워 발레복을 연상케하는 치마와 다리에 끈을 칭칭 감는 발레슈즈를 선보였지만 일부 여성 스타들이 무대복으로 선호했을 뿐 거리에서는 자주 볼 수 없었다.
벌룬스커트는 통통하게 부풀린 게 특징인만큼 다리를 더욱 날씬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게 강점이다. 그와함께 맨투맨부터 단정한 셔츠까지 어떤 스타일이든 매치가 된다는 점도 벌룬스커트에 관심을 갖게하는 요소다.
‘기분이 축축 처진다면 벌룬스커트를 입고 풍선처럼 날아오르자’라는 제안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치마가 풍선처럼 부푼 모양이어서 통통하거나 뚱뚱한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비관론도 있다. 그런가하면 ‘누가 뭐라든 내가 입어서 예쁘고 만족스럽다면 그걸로 OK!’라며 올 봄 트렌드를 한껏 표현해보리라는 각오의 소리도 들린다.
벌룬스커트의 최대 강점은 ‘웨어러블’하다는 것. 웨어러블(wearable)은 ‘착용할 수 있는’이라는 의미인데 ‘착용하는 방법에 따라 적합한 모양 연출이 가능하다’는 뜻.
벌룬스커트가 어떤 상의와도 어울리는 데다 웨어러블하니 누구든 도전해볼만한 패션이다. 과연 패션전문가들의 예측대로 벌룬스커트가 유행할 지는 날씨가 조금 더 풀려야 알 수 있을 듯하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