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A군 과거 같은 반 동급생 스토킹 전력’ 보도
“배후 있을 것” 의혹 제기돼
경찰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과 관련해 27명 규모 수사전담팀을 꾸렸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배 의원은 전날인 지난 25일 오후 5시 15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한 건물에서 A군(15세)에 피습됐다. 배 의원실이 공개한 CCTV 영상과 보좌진 등에 따르면, A군은 배 의원에게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두 차례 물어본 후 돌덩이로 배 의원의 머리를 가격했다. 배 의원이 머리를 감싸며 쓰러졌지만 A군은 15차례나 배 의원의 머리를 내려쳤다. 당시 주변에 있던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A군은 범행을 저지른 후 자리를 뜨지 않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A군은 자신을 ‘촉법 소년’이라고 주장했다.
A군은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가 끝난 후 이날 새벽 응급입원 조치됐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자해나 타해 위험이 있는 경우 의사와 경찰의 동의를 받아 정신의료기관에 3일 이내의 기간 동안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다.
이번 사건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은 서울 강남경찰서장을 팀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경찰청에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조사 과정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우발적으로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연예인이 많이 다니는 미용실에서 사인을 받으려고 기다리다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또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사건 경위, 범행 동기, 계획된 범행인지와 배후가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발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에 이어 정치인 습격 사건이 또 발생하자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대상으로 근접 신변 보호팀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군은 과거 동급생을 반년간 스토킹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뉴시스는 A군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단독 인터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학생은 “A군은 평소 친구가 없었고 같은 학년 다른 반 여학생을 반년 정도 스토킹했는데 인근 중학교 학생들이 알 정도로 이야기가 많이 돌았다”고 했다. A군은 스토킹했던 여학생의 사진을 SNS에서 구해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A군과 같은 학교에 재학이라고 주장하는 또 다른 학생은 SNS를 통해 “A군은 평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고 평소에도 일반 학생들을 스토킹, 콩알탄을 던지는 등 불미스러운 일들을 많이 일으켰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A군이 재학 중인 중학교는 오는 28일까지 겨울방학 기간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직 근무 중인 학교 관계자들은 “개인 정보 때문에 이야기 못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배 의원 피습사건에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15살 소년이 왜 이런 폭력을 휘둘렀을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배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미용실을 가던 중이었다”면서 가해자가 30분 전부터 배 의원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또 “어떻게 개인 일정을 15세 중학생이 알았을까. 분명 배후가 있을 것”이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