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단일요금제서 프리미엄 요금제 나눠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분기별 가입자 수 증가와 요금제 인상 소식을 발표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도 기존 단일 요금제를 분리해 요금 인상을 예고했다.
18일(현지시각) 넷플릭스에 따르면, 장 마감 후 3분기 유료 구독자 수가 지난 분기 대비 876만명 늘어났다. 해당 수치는 600만명이었던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웃돈 규모다.
넷플릭스는 올해부터 시작한 계정 공유 금지 조치와 3분기 개봉한 ‘위쳐 시즌 3’·‘원피스’ 등의 오리지널 시리즈 효과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도입한 광고 요금제에 대해 “광고 요금제 멤버십 구독자 수가 지난 분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며 “해당 요금제를 도입한 국가에서는 전체 구독자의 30%가량이 광고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넷플릭스는 가격 인상 소식도 발표했다. 미국 현지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인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20달러에서 23달러, 베이직 요금제 가격은 10달러에서 12달러로 올렸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각각 2파운드, 2유로씩 인상했다. 광고 요금제 가격은 동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표가 끝나고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 2.7% 하락한 346.19달러로 마감했으나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12.3% 급등했다.
한편 지난 16일 창업 100주년을 맞은 월트디즈니컴퍼니의 OTT 디즈니플러스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18일 디즈니플러스에 따르면, 현재 단일 멤버십이었던 요금제를 ‘디즈니+ 스탠다드’와 ‘디즈니+ 프리미엄’으로 나눠서 운영한다. 인상 구독료는 신규 가입 고객에 한해 적용되고 기존 가입자에겐 현재 구독료가 그대로 적용된다.
디즈니+ 프리미엄은 월 1만3900원으로 최대 4대에서 동시 스트리밍이 가능하고 콘텐츠 저장 기기수의 제한이 없다. 월 9900원인 디즈니+ 스탠다드는 최대 2대의 기기에 동시 접속할 수 있고 콘텐츠 저장 기기 수도 10대로 제한한다. 새로운 요금제 정책은 내달 1일부터 적용된다.
디즈니 측은 “다음 달 1일 전에 가입한 기존 구독자는 기존 가격과 같은 구독료로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플러스는 멤버십 변경과 이용약관을 개정해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개정 약관에는 “디즈니플러스 재량으로 가입자 계정 사용을 분석해 약관을 준수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약관을 위반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서비스 접근 권한을 제한 또는 종료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개정 약관에 따라 한집에 살지 않으면 개정 공유가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밥 아이어 월트디즈니 CEO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계정공유 단속을 2024년에 우선 작업 순위로 꼽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계정공유 단속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개봉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흥행으로 국내 구독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단속을 강행할 경구 구독자가 대거 이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