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분뇨와 방귀, 트림 등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를 줄여주는 사료첨가제 기술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종합축산전문기업 이안스주식회사는 해조류를 활용한 사료첨가제를 개발해 메탄가스 배출량을 최대 30%까지 줄여주는 신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앞서 이안스주식회사는 지난 7월 26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갈파래를 활용한 반추동물 메탄가스 저감 사료첨가제 제조기술’에 관한 신기술 인증서(NET)를 취득했다. 일반적으로 신기술인증은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기술이거나 기존의 것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우수한 기술에 한해 관계 당국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이안스에 따르면, 해당 신기술을 적용할 경우 한우(韓牛)는 최대 38%, 착유우(搾乳牛)는 15~30%까지 메탄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응석 이안스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신기술은 바닷가 자연 경관을 해치고 악취를 유발해 관광산업과 어업에 악영향을 주는 골칫덩어리 해조류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해조류를 활용한 메탄저감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메탄가스는 소와 같은 반추동물이 주로 발생시키는 지구온난화 원인 물질로, 전체 온실가스의 14.5%에 달한다.
이에 호주에서는 홍조류의 일종인 바다고리풀을 활용한 메탄저감용 첨가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호주의 대표 축산기업인 ‘시에이치4 글로벌’과 연방과학산업기구는 메탄가스 저감 첨가제 상용화를 위한 특수법인을 공동으로 설립해 바다고리풀 재배에 집중하고 있다. 또 재작년 서호주 퍼스에서 설립된 ‘루민8(RUMIN8)’도 바다고리풀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빌게이츠가 세운 브레이크쓰루 에너지벤처(BEV)를 통해 약 1200만 달러를 투자 받았다.
미국에서도 스탠포드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이 해조류를 활용하는 메탄 저감첨가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이안스가 개발한 신기술은 ▲제주 지역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해조류를 활용했다는 점 ▲제주특별자치도가 이를 수거하고 폐기하는 데 사용해온 연간 1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장점은 또 있다. 구멍갈파래를 활용한 해당 신기술은 기존 기술과 달리 독성 잔류 우려가 없는 친환경 기술이라는 점이다.
이안스의 신기술이 상용화 단계까지 가기 위해서는 해조류의 수거와 세척, 건조를 대량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가공 공장을 갖춰야 한다. 김응석 대표는 “건조가공 공장 문제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후위기 문제가 심각해진 상황에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ESG축산업계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