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기자] ‘와썹 K-할매’가 첫 방송부터 안방극장을 눈물과 감동으로 물들였다.
지난 4일 오후 첫 방송한 JTBC 예능 프로그램 ‘와썹 K-할매’에서는 한국 살이 6년 차 배우 케빈과 외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K-할매’의 좌충우돌 동거 이야기가 그려졌다.
옛 감성이 가득한 곳에서 만나 오프닝을 시작한 MC 장윤정과 장도연은 남다른 티키타카를 펼치며 ‘장자매’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영화 ‘미나리’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장윤정은 “‘와썹 K-할매’가 예능판 ‘미나리’”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도연도 이에 적극 공감하며 “우리 프로그램도 ‘미나리’에 편승해 가는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와썹 K-할매’의 첫 번째 에피소드 주인공이 공개돼 ‘장자매’를 흐뭇하게 했다. 수줍은 눈웃음이 매력적인 김추월 할머니가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이언트 미소’를 지닌 할머니의 귀여운 매력에 장윤정과 장도연은 연신 ‘어머나!’, ‘할머니~’를 외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또 첫 출연부터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등장한 외국인 손자 케빈은 장윤정과 장도연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뒤흔들었다. 영화 ‘승리호’에서 김태리를 짝사랑한 세레나데男(남)으로 출연한 바 있는 케빈은 서 있는 자체만으로도 훈훈한 비주얼에 스윗한 면모까지 지니고 있었다.
케빈은 할머니에게 손수 커피를 내려주고 할머니 대신 밀린 궂은일을 하는 등 다정함과 젊음을 뽐냈다. 특히 케빈은 할머니가 차려주는 ‘K-밥상’에 감탄사를 내뱉으며 먹방을 선보여 훈훈함을 더했다. 더불어 김태리가 아닌 할머니를 위한 기타 세레나데를 로맨틱하게 소화해 ‘장자매’의 눈빛을 하트로 가득하게 만들었다. 이에 보답하듯 할머니는 케빈을 위해 ‘K-금산 모닝케어’부터 ‘K-시장투어’, ‘K-파마’ 등 제대로 된 ‘K-문화(?)’를 전파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던 장윤정과 장도연은 할머니 생각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두 사람이 이별하는 순간 ‘장자매’는 시골에 홀로 남게 된 할머니에 감정이입했다. 장도연은 “정말 잔인한(?) 프로그램이다”라고 오열했고 장윤정은 할머니의 마음을 대신 읽어주며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와썹 K-할매’는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출연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 독특한 동거를 통해 예상치 못한 감동을 유발했다. 할머니는 케빈에게 ‘자이언트 급’ 음식 양을 대접하며 “더 먹어”라고 말하는 등 푸근한 우리 할머니의 정을 느끼게 했다. 또 동네 사람들에게 외국에서 우리 손자가 왔다며 사방팔방 자랑을 해 케빈의 어깨까지 한껏 올라가게 했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데다 세대차이까지 나지만 ‘K-정’이라는 키워드로 묶여 따뜻함을 전했다.
두 사람은 소통 오류로 밭일을 파티로, 푸드파이터를 뿜빠이로 알아들었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할머니와 케빈은 커뮤니케이션은 완벽하지 않지도 마음으로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것들로 장벽을 뛰어넘는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장윤정과 장도연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적절한 웃음과 텐션이 더해져 재미를 안겼다.
‘와썹 K-할매’가 앞으로 얼마나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전할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와썹 K-할매’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