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보석, 도시, 색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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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보석, 도시, 색깔은?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4.06.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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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한국인이 좋아하는 50가지’ 조사 결과 발표
사진=GRAFF 홈페이지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보석은 '다이아몬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는 '서울', 외국 도시 중 가장 가 보고 싶은 도시는 '파리', 가장 선호하는 외국은 '미국'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우리나라 사람은 계절에 상관없이 '검정' 계열 옷 색깔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이후 서울 선망 강화... 잦아드는 ‘제주앓이’

한국갤럽이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1777명에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서울이 27%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산(11%) ▲제주(8%) ▲대전(3.2%) ▲인천(2.6%) ▲대구(2.5%) ▲강릉(2.1%) ▲전주(2.0%) ▲춘천‧광주(1.9%) 순이었다. 

이밖에 1% 이상 응답된 곳은 ▲세종(1.7%) ▲남양주 ▲성남‧분당‧판교 ▲화성‧동탄(1.3%) ▲울산‧포항‧여수‧순천‧수원‧광교(1.1%) ▲속초(1.0%) 등이다. 참고로 해당 조사에 참여한 1777명의 거주지 분포는 ▲서울 19% ▲인천‧경기 33% ▲강원 3% ▲대전‧세종‧충청 11% ▲광주‧전라 10% ▲대구‧경북 10% ▲부산‧울산‧경남 15%다. 한국인 전체 인구 분포에서 약 1%를 차지하는 제주는 조사에서 제외됐다.

우리나라 수도 서울은 단일 도시 기준 가장 많은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며 주요 문화 시설, 대학, 대기업, 행정 기관이 집중돼 있다. 2004년 선호도 22%에서 2014년 16%로 하락했다가 2019년 21%, 2024년 27%까지 재상승했다. 이는 주로 수도권 거주자의 변심(變心)에서 비롯한다. 서울 거주자 중 살고 싶은 도시로 서울을 답한 사람은 2004년 50%→2014년 26%→2024년 49%로 바뀌었고 같은 기간 인천‧경기 거주자의 서울 선호 역시 늘었다(15%→15%→28%).

연령별로도 서울 집중화, 지방 공동화(空洞化) 조짐이 읽힌다. 저연령일수록 서울에 살기를 원하며(10대 57%‧20대 41%‧50대 이상 10%대 중반), 특히 10·20대에게서 그러한 경향이 5년 전보다 뚜렷해졌다(2019년 10대 36%‧20대 31%).

국내 최대 항구 도시 부산은 2014년 제주에 2위 자리를 내줬다가 2019년 되찾았다. 대표적 바닷가 해운대는 2009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 개관과 더불어 초고층·고급 주거지로 변모했고 부산국제영화제, 감천문화마을, 갈맷길 등 과거와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는 올레길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관광 자원화하는 데 성공해 한때 국내외 관광객뿐 아니라 뭍을 떠나 이주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2016년 정부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고 2010년 이후 증가한 제주 순 유입 인구도 2018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렇게 잦아드는 ‘제주앓이’ 현상을 반영하듯 제주는 2014년 선호도 13%로 서울에 근접했으나 이후 하락세다.

상위권 도시 중 여섯 곳은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특별시·광역시지만 제주·강릉·전주·춘천은 현 거주 인구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살고 싶어한다. 지난 20년간 네 차례 조사에서 청주, 분당(성남‧2004년), 일산(고양‧2004·2014년), 경주(2014년), 수원(2019년)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가장 좋아하는 나라 : 미국(18%)

스위스(11%), 호주·프랑스(9%), 영국·캐나다(6%)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외국‧자유응답)는 미국이 18%로 1위를 차지했다. ▲스위스(11%) ▲호주‧프랑스(9%) ▲영국‧캐나다(6%) ▲일본(5%) ▲이탈리아(4%) ▲뉴질랜드(3.4%) ▲스페인(2.6%)이 뒤를 이었다. 이외 1% 이상 응답된 나라는 ▲스리랑카(2.2%) ▲베트남(1.6%) ▲타이‧네덜란드(1.5%) ▲독일(1.3%) ▲덴마크‧스웨덴(1.0%) 등이다.

좋아하는 나라를 연령별로 보면 10대와 60대 이상에서 미국이 20%대 초반으로 집중됐다. 30~50대에서는 미국·스위스·호주·프랑스 등 전체 상위 4개국이 각각 10% 안팎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한다. 스위스는 30대 여성, 프랑스는 10·20대 여성, 영국은 10~30대 남성에게서 상대적으로 인기다.

2004년 이후 네 차례 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은 모두 미국이다. 20년 전 미국에 버금갔던 호주는 이후 선호도가 점진 하락했고(2004년 15.3%→2024년 9%) 이번 조사에서는 스위스에 밀려 프랑스와 공동 3위가 됐다.

방문 희망 외국 도시: 파리(9%)

▲뉴욕(7%) ▲런던(6%) ▲시드니(4%)... 10위권 내 미국 네 곳

한국인이 가장 가 보고 싶은 외국 도시는(자유응답) ▲파리(9%) ▲뉴욕(7%) ▲런던(6%) ▲시드니(4%) ▲호놀룰루(2.3%) ▲도쿄‧LA(2.1%) ▲로마‧워싱턴 D.C.(1.9%) ▲싱가포르(1.7%) 순이다. 10위권 내 미국 네 곳이 포함돼, 다시금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나라임을 짐작게 했다.

이외 ▲프라하(1.5%) ▲밴쿠버‧마드리드(1.0%)가 1% 이상 응답됐다(1% 미만 140여 곳 합계 30%). 한편 상당수는 방문 희망 도시명을 특정하지 않고 국가명을 답했다. 구체적으로 ▲스위스(5%) ▲호주(4%) ▲미국‧캐나다(3%) ▲뉴질랜드(2.3%) ▲프랑스(2.0%) ▲일본(1.7%) ▲이탈리아(1.2%) ▲영국(1.1%)이었다.

2004년 이후 네 차례 조사에서 한국인의 방문 희망 도시 으뜸은 파리다. 20년 전 파리와 비슷했던 시드니는 이후 선호도가 점진 하락했고(2004년 10.5%→2024년 4%), 이번 조사에서는 뉴욕과 런던에 뒤졌다. 이는 앞서 좋아하는 외국에서 호주 인기 하락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만 13세 이상 1777명 중 74%가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외국에 가 본 적 있다’고 답했다. 과거 외국 방문 경험률은 2004년 30%, 2014년 48%, 2019년 71%였으니, 2014년부터 2019년 사이 5년간 생애 첫 출국자가 급증했다고 볼 수 있다. 연령별 외국 방문 경험률은 10대 37%, 20대 68%, 30~50대 80%대, 60대 이상에서 76%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외 출국 여행자 수는 2005년 1000만명 수준에서 2016년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었고, 2019년 2870만명까지 급증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여의찮았고 2023년에는 2272만명이 출국했다.

가장 좋아하는 옷 색깔 : 검정(26%)

▲흰색(11%) ▲파랑(9%)... 여성은 더 다채로운 색 선호

한국인은 예로부터 흰옷을 즐겨 입어 ‘백의민족(白衣民族)’으로 불렸다지만, 2024년 현재 계절에 상관없이 가장 좋아하는 옷 색깔은 검정(26%)이었다. 두 번째가 흰색(11%), 이어 ▲파랑(9%) ▲회색(6.8%) ▲남색(6.2%) ▲분홍(6.0%) ▲베이지(4.5%) ▲빨강‧녹색(4.4%) ▲갈색·브라운(4.0%) ▲노랑‧보라(3.8%) ▲하늘색(2.7%) ▲아이보리(1.5%) 순이다.

검정은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가장 좋아하는 옷 색깔로 꼽혔고, 여성(17%)보다 남성(34%)이 선호하며 특히 10~30대 남성(40% 안팎)에게서 인기다. 남성이 좋아하는 옷 색깔에서는 검정·파랑·회색·남색 등 네 가지가 67%를 차지하지만 여성에게서는 그 비율이 27%에 그친다. 여성은 분홍을 필두로 빨강, 베이지, 노랑, 보라 등 더 밝고 다채로운 색을 선호한다.

지난 20년간 네 차례 조사 모두 검정과 흰색이 1, 2위를 지켰다. 분홍과 빨강 선호는 예전만 못하고 개성적이면서도 비교적 차분한 베이지, 갈색·브라운이 처음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이 조사의 질문은 평소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아니라 좋아하는 ‘옷 색깔’인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짙은 색 옷은 오염·변색 우려가 적고 시각적 수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옅은 색 옷보다 유리하다.

가장 좋아하는 보석: 다이아몬드(59%)

에메랄드(9%) 선호 증가, 진주는 감소

보석(寶石)은 말 그대로 귀한 돌이다. 희귀하기 때문에 비싸기도 하고 쉽게 변치 않는 속성을 지녔다. 사랑을 고백하거나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매개로 자신을 돋보이거나 과시하기 위한 장신구로도 애용된다.

만 13세 이상 1777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보석을 물은 결과(9개 보기 제시‧기타 자유응답 허용) 59%가 다이아몬드를 선택했다. 이어 ▲에메랄드(9%) ▲사파이어‧진주(7%) ▲루비(6%) ▲옥·비취(2.8%) ▲자수정(2.1%) ▲오팔(1.4%) ▲토파즈(1.3%) 순이다.

순수한 탄소로 단단하게 구성된 결정체 다이아몬드는 예로부터 ‘승리와 변하지 않는 사랑’이란 상징성 때문에 예물 보석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어왔다. 지난 20년간 네 차례 조사에서 부동의 1위, 남녀노소 모두 다이아몬드를 첫손에 꼽아 명실상부한 보석의 대명사라 할 수 있겠다.

맑은 녹색의 보석 에메랄드 선호는 점진 증가(2004년 4.1%→2024년 9%), 같은 기간 진주는 감소(11%→7%)해 이번에 순위가 뒤바뀌었다. 에메랄드는 20대 여성, 진주는 60대 이상 여성에게서 상대적으로 인기다. 진주는 다양한 조개류에서 만들어져 다이아몬드 가공 기술이 발달하기 전 최고의 보석이었다고 전해진다. 진주는 오래전부터 양식 생산됐고, 최근에는 랩그로운(합성‧일종의 양식)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도 등장했다.

서양에는 자신이 태어난 달을 상징하는 보석, 탄생석을 몸에 지니면 행운과 장수를 불러들인다는 속설이 있다. 다이아몬드는 4월, 에메랄드는 5월, 진주는 6월, 루비는 7월, 사파이어는 9월, 오팔은 10월, 토파즈는 11월의 탄생석이다.

좋아하는 직업: 의사(16%) 첫 1위

공무원 선호 급감... 2019년 25% → 2024년 13%

만 13세 이상 1777명이 가장 좋아하는 직업은(자유응답) 의사가 1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공무원(13%) ▲교사(7%) ▲연예인(5.3%) ▲변호사(5.2%) ▲자영업(3.6%) ▲대학교수(3.4%) ▲사업가(3.2%) ▲사무직 회사원(2.6%) ▲엔지니어‧약사(2.3%) 순이다.

이외 1% 응답된 직업은 ▲검사‧국회의원‧정치인(2.0%) ▲유튜버(1.9%) ▲회계사(1.7%) ▲판사(1.6%) ▲IT개발자‧프로그래머(1.5%) ▲운동선수(1.4%) ▲건물임대업자(1.1%) 등이다.

의사 선호는 전 연령대에서 비교적 고른 편이며 공무원은 고연령일수록(10~30대 10% 미만; 60대+ 21%), 연예인은 10대 여성(17%)에게서 두드러진다. 10·20대 선호 직업 상위권에는 연예인 외 유튜버와 운동선수도 포함됐다.

의사는 이번에 처음으로 선호 직업 1위에 올랐고 선호도는 최근 5년 새 갑절(2019년 8%→2024년 16%)이 됐다. 같은 기간 공무원은 선호도가 반토막(25%→13%) 났고, 2004년부터 지켜온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20년 전 최상위권이었던 교사(2004년 14%→2024년 7%)와 자영업(10%→3.6%) 선호는 하락세, 2014년부터 10위권에 든 연예인은 상승세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평균 경쟁률은 2020년 37.2:1에서 2024년 21.8:1로 하락했다. 한편 내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은 기존 3000여 명에서 4500여 명으로 늘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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