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행 정책주간지 표지 모델로 등장한 파리올림픽 3관용 ‘임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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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행 정책주간지 표지 모델로 등장한 파리올림픽 3관용 ‘임시현’
  • 김성태 기자
  • 승인 2024.09.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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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기면 누구든 이길 수 있어”
임시현은 “사실 난 굉장히 겁쟁이인데 승부욕은 또 강하다”며 “다행히 양궁은 나만 잘하면 된다. 누구를 이기겠다는 생각 대신 그저 10점을 맞추겠다는 생각만 한다. 양궁은 자신만 이기면 누구도 이길 수 있는 운동”이라고 했다.

지난 2024 파리하계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의 저력을 보여준 3관왕 임시현 선수가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K-공감’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추석을 앞두고 발간된 ‘K-공감’ 771호는 추석특집호로 다양한 읽을거리와 볼거리를 담았다. 특히 커버스토리로 임시현 선수의 ‘또 다른 도전’을 다뤘다. 

흰색과 분홍색의 화사한 한복을 입고 활을 잡은 임시현은 국가대표 운동선수라기보다는 최상급 모델처럼 표지를 장식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녀는 이번 파리올림픽 이전까지는 무명에 가까웠다. 아시안게임 이전엔 국내 대회에서도 크게 두각을 나타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하루 500발 이상을 쏠만큼 연습으로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고 한다. 

‘K-공감’에 따르면, 임시현은 열여섯 살,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자신을 의심했다. 양궁에 대한 열정은 충만했으나 이때까지 이렇다 할 수상 실적 하나 없었기 때문이다. 운동을 계속해도 괜찮을지 미래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인생의 조준점이 흔들리던 시기였다.

이후 스물한 살, 임시현은 생의 첫 올림픽 앞에 거침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한국 여자 양궁 단체 ‘올림픽 10연패’라는 엄청난 목표 아래서도 그는 흔들림이 없었다. 조준점은 명확했다. 오로지 최고가 되는 것. 그의 화살은 목표에 정확히 ‘명중’했다.

임시현은 현재 한국체육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K-공감’ 기자를 만난 임시현은 시종일관 여유와 당당함을 보였다. 올림픽 전후로 그가 한 말과 행동을 두고 ‘시현적 사고’, ‘MZ세대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임시현은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았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조차 나를 믿고 이끌어준 사람들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천재과는 따로 있고 난 이제야 때를 만난 것”이라고도 했다.

임시현은 인터뷰 도중 “(우승에) 젖지 마라. 해 뜨면 마른다”는 김우진의 이야기가 “정말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올림픽 이후 학생선수로서 수업과 훈련을 병행하는 게 힘들긴 하지만 학교에 나오는 게 좋다고 한다. 특히 다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무척 좋다. 게다가 많이들 알아봐주시니 감사하다고.

그녀는 “국가대표가 되면 하루 종일 활만 쏜다고 보면 된다. 많을 땐 하루에 500발도 쏜다. 시간으로 따지면 오전 3시간, 오후 4시간, 그다음 야간훈련까지 이어진다. 틈틈이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도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2024 파리하계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의 저력을 보여준 3관왕 임시현 선수가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K-공감’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추석을 앞두고 발간된 ‘K-공감’ 771호는 추석특집호로 다양한 읽을거리와 볼거리를 담았다. 특히 커버스토리로 임시현 선수의 ‘또 다른 도전’을 다뤘다. 

양궁은 멘털이 50%라는 얘기가 있다. 이에 대해 임시현은 “사실 난 굉장히 겁쟁이인데 승부욕은 또 강하다”며 “다행히 양궁은 나만 잘하면 된다. 누구를 이기겠다는 생각 대신 그저 10점을 맞추겠다는 생각만 한다. 양궁은 자신만 이기면 누구도 이길 수 있는 운동”이라고 했다.

자기를 이기기 위해 임시현은 “체력이든 연습량이든 자신감이 붙을 만한 뭔가를 만들어놔야 한다”고했다. ‘내가 이 정도까지 했는데 안되겠나’라는 싶은 생각이 들 때까지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시현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양궁을 시작했다. 이후론 부모님도 지지해주셨는데 중학교에 오니 아무리 연습을 해도 성적이 안 올랐다. ‘내가 잘하고 싶다고 해서 다 잘되는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서울체고 입학시험을 앞두고 이번에 떨어지면 미련 없이 양궁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가 인생의 가장 큰 위기였다. 수상 실적이 없는 학생들은 경기를 치러야 했는데 화살이 쉽게 놔지지 않았다. 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활을 잡는 순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대충 쏠 수 없었던 거다. 그런데 연습기록보다 30점이나 잘 나왔다. 기적이었다. 그때 양궁으로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임시현은 “천재를 앞서나가는 방법은 연습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난 천재적 재능은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성적이 안 나올 때도 ‘메달 안 따도 되니 부담 갖지 말고 운동해라’ ‘넌 진짜 될 놈이다’라며 믿어준 코치님, 교수님들이 계셨다. 지금 많은 걸 이루게 된 건 그분들의 덕이 크다”고 강조했다.

임시현은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매순간 경기를 즐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모든 게 내 인생의 한 부분인데 그 순간 긴장만 하며 보내긴 너무 아깝지 않나. 늘 즐기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정리=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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