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앤 롤링, '광기를 끝내라'고 비판
2020 도쿄 올림픽에 최초로 남자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아 여자로 출전한 선수가 있었다. '뉴질랜드 역사' 로럴 허버드가 주인공인데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A그룹 경기에 출전해 인상 1∼3차 시기에 모두 실패해 실격당했다.
당시 허버드의 출전은 성전환 선수의 남성 호르몬 수치를 따져 여성부 출전을 결정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방침 덕에 가능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두 명의 복싱 선수가 출전했다. IOC는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린 위팅(28·대만)은 IOC의 모든 규정을 준수했다”며 “파리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출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파리 노스아레나에서 남성의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보유한 이마네 칼리프와 16강전에서 맞붙은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는 46초 만에 경기를 포기했다. 여자 복싱선수 카리니는 “펀치를 맞은 코가 너무 아파 경기를 계속 할 수 없었다”며 “나는 남자 선수들과도 자주 경기를 하는데 오늘 펀치는 너무 아팠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IOC는 성별 논란에 관한 의견에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IOC는 2일 성명을 통해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며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규정은 2023 유러피언게임, 아시안게임, 팬아메리칸게임 등 종합 국제대회와 올림픽 예선 대회에도 적용됐다”며 “이 규정으로 172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복싱 난민팀, 개인중립자격선수(AIN) 소속 1471명이 2000번 넘는 경기를 치렀다”고 전했다.
국제복싱협회(IBA)는 IOC와 다른 의견을 가졌다.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는 칼리프와 린 위팅이 남성을 뜻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며 세계선수권대회 막판에 두 선수를 실격 처리했다.
하지만 IOC는 “둘은 도쿄 올림픽, IBA가 승인한 세계선수권대회와 각종 국제대회 여자부 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한 선수들”이라며 문제 삼지 않고 있다. 오히려 “두 선수는 IBA의 갑작스럽고 자의적인 결정의 피해자였다”고 강조했다.
안젤라 카리니 선수의 조국 이탈리아의 가족부 장관은 칼리프와의 경기를 앞두고 “불공정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드레아 아보디 체육부 장관은 “국제대회에서 호르몬 수치에 관한 기준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격당한 ‘성전환’ 복싱 선수 두 명이 정상적으로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소식에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자신의 X에 “광기를 끝내라”고 비판했다.
조앤 롤링은 “여성 복싱 선수가 인생이 바뀔만한 부상을 당해야 끝나는가”며 “여성 복싱 선수가 죽어야 끝나는가”라고 개탄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성전환 선수 출전에 관해 어떤 조치가 내려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