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언어발달과 관련해 많은 부모의 오해 중 하나는 발음이 서툴다거나 부정확하면 발달이 늦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나 친구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서툴더라도 상황에 맞는 대답을 할 수만 있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한 표현력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언어를 이해하고 자신의 욕구에 맞추어 주변 상황을 묘사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만 4살이 된 아이가 ‘엄마 은뇨수 머그고시퍼요’라고 부정확한 발음으로 이야기를 하더라도 스스로 냉장고에 가서 음료수 뚜껑을 열어 컵에 담을 수 있다면, 지능과 같은 인지기능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소근육 발달과 발음만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꾸준히 돕는다면 어느 시점을 넘어가면 오히려 폭발적으로 유려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언어발달장애가 현저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조음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용언어처리 기능과 소근육 발달에 동시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경우 빠른 개입을 통해 발달을 촉진해 주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의 언어 발달 수준이 현저히 미비하다면 인지발달 검사를 포함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언어중추에 이상이 있다면 당연히 언어발달에도 문제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귀로 들은 소리를 의미 있는 언어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단어나 문장 형태로 조합해 소리로 산출하도록 하는 기관이 바로 우리 뇌의 언어중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어중추에 이상이 없는 경우라면, 말이 좀 늦다고 하여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을 균형 있게 도와준다면 타고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아이의 발달 시계는 분명히 작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연하게 불안 속에서 아이의 발달을 기다리기엔 부모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또 양육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불안이나 조바심은 아이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검사를 통해 객관적인 양육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동발달검사(CDI)는 아이의 발달 수준과 기질, 성장 환경에 적합한 양육 기준을 설정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발달 심리 검사 중 하나다. 한국판 아동발달검사(K-CDI)는 15개월~60개월 아동을 대상으로 ▲사회성 ▲자조 행동 ▲대근육 ▲소근육 ▲표현 언어 ▲언어이해 ▲글자 ▲숫자 이해 8가지 발달 범주를 객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검사다.
부모가 평소 아이의 행동에서 관찰할 수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통계처리가 되는 검사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은 검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또래보다 우리 아이의 발달이 앞선 부분과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알려주기 때문에 양육 과정에서 생겨날 수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외에 부모의 양육 태도를 점검해 볼 수 있는 부모양육태도검사(PAT)를 활용하거나 행동평가척도 설문을 통해 연령별 발달 과정을 파악하고, 아이와 부모의 특성을 고려한 적합한 양육 방법을 재정비하는 것도 문제 증상에 대한 궁금증과 걱정거리를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다.
객관적인 검사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의심 증상에 따라 적절한 개입 시기를 상의한다면 부모가 기다려줘야 할 부분과 적극적인 촉진 과정을 필요로 하는 것을 구분해 보다 현명하게 대처하고 아이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서울대학교 심리과학연구소의 연구협력기관인 수인재두뇌과학은 BEAM 배경뇌파검사, CAT 종합주의력검사, ATA 시‧청각 정밀주의력검사, TCI 기질‧성격검사 등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기질과 증상에 대해 맞춤형 훈련 프로토콜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언어발달과 ADHD의 주의력 부족, 과잉행동,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뉴로피드백훈련, 감각통합훈련, 전산화인지훈련 등 다양한 비약물 두뇌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정밀한 데이터와 함께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상담 과정을 통해 아이에 대한 부모의 이해를 높이고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효과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