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와중에 서울과 부산 등 일부 교회가 대규모 대면예배를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대책 효과, 비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가까스로 확산세가 누그러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교회가 예정된 대면예배를 강행해 비난이 거세다.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에 있는 세계로교회는 대면예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교인 약 3500명을 보유하고 있는 이 교회에는 이날 1090여명이 모였으며, 현재 부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고 있어 모든 종교활동이 비대면 예배로 전환돼야 하며, 20명 넘게 모일 수 없다고 전했다.
이날 교인들은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둔 채 앉았지만 교회 내부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이었고, 교회 측은 36.5도가 넘는 발열 증상을 보인 교인 일부를 돌려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행 감염병 예방법에 따르면 종교시설에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대면예배를 강행할 시 해당 자치구에서 운영중단, 시설 폐쇄 등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교회 측은 대면예배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운영중단 기간에 대면예배가 적발될 시 강서구는 곧바로 폐쇄 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교회 측은 "폐쇄될 시 헌법소원이나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7일 강서구는 해당 교회를 상대로 강서경찰서에 고발 조치했고, 지난 8일 1차 경고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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