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뉴스 이선아 기자] 피부에 붉은 발진과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건선피부염은 얼굴이나 두피, 손등처럼 외부에 노출된 신체 부위에도 잘 발생한다. 국내 한 건선 한의원 의료진의 연구에 따르면 신체 부위 중 얼굴과 두피에 건선이 나타나는 비율은 19.7%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 밖에 건선 증상이 잘 나타나는 부위는 다리가 26.5%, 팔이 25.6%, 몸통이 25.2% 손발바닥이 3.1% 순으로 조사됐다. (출처: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 양지은 박사 논문)
건선 증상은 얼굴과 목, 두피, 팔, 다리 등 옷으로 가리기 힘든 부위에도 잘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한 편이다. 따라서 환자들의 삶의 만족도가 낮은 편이며, 심하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까지 겪는 일도 있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건선이 심할수록 연고나 보습제, 심지어는 각질제거제 등 피부의 증상을 완화하는 여러 방법을 시도하게 된다. 하지만 건선의 원인은 몸속 면역체계의 오작동으로 피부 바깥이 아니라 몸속에 그 원인이 있다. 따라서 몸속의 문제를 바로잡는 것이 건선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건선협회가 2017년 건선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건선 환자의 삶에 대한 만족도와 치료 기대치 및 효과’에 관해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피부 변색과 얼룩덜룩한 피부, 붉은 반점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신감이 줄어든다는 환자가 전체의 82%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돼 만남이나 외출을 자제하거나 변색된 부위를 보며 우울감이나 외로움을 느끼고, 이성 관계나 교우관계에도 어려움을 느낀다는 환자가 많았다. 특히 중증 건선 환자의 경우 삶의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4.2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건선 발병 이후 삶의 만족도가 0점이라고 답변한 환자도 14%였다.
건선은 전 세계적으로 약 3%의 유병률을 보이며, 국내 건선 환자는 2012년부터 증가해 2016년에는 16만886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훈 박사와 함께 논문을 발표한 양지은 박사는 “건선 피부염은 지속해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어 환자를 지치게 한다. 따라서 치료를 포기하거나 증상을 내버려 두기도 하는데, 그 결과 건선이 오래되면 만성화가 진행돼 한층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피부 건선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전문 병원의 진료를 통해 자신의 건선에 잘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다”며, “건선이 치료된 이후에도 면역력을 저하시켜 건선을 유발 및 악화시키는 해로운 생활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면, 언제든 재발의 위험이 있으므로 꾸준히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수면, 적적한 스트레스 관리가 건선 환자에게 권장되는 생활 관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성인의 경우 음주와 흡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건선은 내 몸속 면역체계의 문제로 전염성이 전혀 없으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질환이 아니다. 절대로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당당하게 치료받아 하루빨리 건강한 피부를 회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료진 없이 시행되는 한의학적인 치료는 체질변화나 부작용으로 질환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의료기관에 방문해 안전한 절차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치료 방법과 주의사항, 치료 후 관리 등에 대해 숙지해야 한다.
이선아 기자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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