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83% “용서한 경험있다... 성희롱‧사기‧폭력은 용서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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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인 83% “용서한 경험있다... 성희롱‧사기‧폭력은 용서 힘들어”
  • 이사론 기자
  • 승인 2024.06.0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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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 '갈등과 용서 및 화해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 조사 '결과 발표
용서한 계기, 58%가 ‘나도 다른 사람에게 의도치 않게 잘못을 저지를 수 있어서’
개신교인 12%, 내 가족에게 위해를 가한 가해자도 용서하겠다
사진=목회데이터연구소
사진=목회데이터연구소

성서에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하나요’라는 베드로의 물음에 예수님이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라고 답하는 내용이 나온다.

개신교인들은 과연 용서를 얼마나 실천하고 있을까.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4일 기독인문학연구원, 이음사회문화연구원과 함께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갈등과 용서 및 화해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성인이 된 이후 용서한 경험을 물었을 때 개신교인의 대부분(83%)이 용서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진심으로 용서했다’가 63%에 달했다.

용서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나도 다른 사람에게 의도치 않게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58%)’, ‘상대방이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기 때문에(46%)’, ‘상대방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이 크리스천다운 삶이라 생각해서(33%)’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질문 항목에서 개신교인도 용서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사기, 폭력, 갑질 등을 당했을 때 용서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용서할 수 없다는 답변이 70%를 넘었다.

‘절대 용서할 수 없다’와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를 합친 결과를 보면 ‘성희롱적 발언을 한 사람(여성 응답자 기준)’ 76%, ‘사기를 친 사람’ 75%, ‘물리적 폭력을 행한 사람’ 75%로 나타났다. 신체적 위해와 경제적 손실 등에 대해 용서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목회데이터연구소
사진=목회데이터연구소

이번 설문에서 가장 극단적인 질문은 ‘가족을 죽인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 였다. 이에 대해 ‘기독교인이라면 신앙적으로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44%였다. 

‘만약 내 가족을 죽인 가해자라면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에서는 69%가 ‘용서하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12%가 ‘용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신앙의 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개신교인이어도 상황에 따라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있다’에 응답자의 77%가 '그렇다'고 답했다.반면 63%가 ‘타인과 갈등이 생겼을 때 기도하면 용서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고 응답해 ‘기도가 용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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