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내달 9일부터 13일까지 한국 현대오페라 ‘처용’을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3개국에서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국립심포니에 따르면, 이번 무대는 2024 파리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세계에 K 클래식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내달 9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을 시작으로 11일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을 거쳐 13일 빈 무지크페어아인 황금홀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천년왕국 신라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 ‘처용’은 한국어 말맛을 주요 골조로 한국 전통음악과 바그너의 유도동기 기법(라이트 모티브)을 접목한 창작 오페라다. ‘처용’은 옥황상제의 아들 처용이 부패한 신라를 구하기 위해 지상에 내려오지만 지상의 여인 가실과 사랑에 빠져 타락하고, 가실을 탐내던 역실의 꼬임에 넘어가 사랑과 나라도 모두 빼앗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립심포니는 1987년 오페라 ‘처용’의 초연의 감동을 이어 이번 무대에 오른다. 이번 투어에서는 제1막 ‘옥황상제의 진노’, 제2막 ‘경(승려의 노래)’ 등 주요 장면만을 엄선해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관객과 만난다.
특히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등 세 국립예술단체가 함께하는 첫 해외 투어다. 지휘자 홍석원, 이지나 연출, 테너 김성현(처용), 소프라노 윤정난(가실), 바리톤 공병우(역신), 베이스 권영명(옥황상제) 등이 출연한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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