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만성질환 진료비 90조원...사망자는 27만5000명

질병관리청,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 발간

2024-12-26     박우진 기자

최근 우리나라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고령층의 만성질환 진료비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국내외 관계 기관에서 발간된 주요 만성질환 통계를 기반으로, 국내 만성질환의 주요 이슈와 관련 요인을 통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2024 만설질환 현황과 이슈’를 26일 발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질병 부담이 높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만성호흡기질환, 암’을 주요 만성질환으로 지정해 국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다.

2024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7만5183명으로 전체 사망의 78.1%를 차지했다. 지난해 10대 사망원인 중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으로 대부분 전년 대비 순위가 증가했다. 참고로 지난해 10대 사망원인 순위는 ▲암 ▲심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고의적자해(자살)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패혈증 ▲코로나19 순이다.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90조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84.5%를 차지했다. 진료비 중 순환계통 질환으로 인한 비용이 13조4000억원으로 만성질환별 진료비 전체의 14.9%를 차지했다. 근골격계질환은 12.9%, 악성신생물(암)은 11.2%로 진료비 비율이 높았다. 만성질환 중 단일 질환으로는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에 의한 진료비가 4조400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2형 당뇨병이 3조1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10년간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 변화를 살펴보면, 19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0~22%, 당뇨병 유병률은 10% 내외를 유지하며 정체 중이다. 반면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은 2012년 11.9%에서 2022년 22.0%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증가한 성인 비만율은 20022년 37.2%로 유지되고 있다.

건강위험요인 중 흡연율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음주, 신체활동은 정체 상황이다. 2022년의 성인 현재 흡연율은 17.7%로 전년 대비 1.6%p 감소했으며, 성인 고위험 음주율은 14.2%로 지난 10년간 12~14%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53.1%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