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3잔 커피 정신·신체 건강에 좋아...얼죽아, 뜨아, 공복커피 조심해야

2024-10-02     이사론 기자
사진=이사론

커피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좋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엠디(WebMD)는 커피와 우울증에 대한 연구 결과 커피를 마실 때 증상이 완화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커피를 하루 2~3잔 적당히 마시면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카페인 음료인 커피는 한 잔만 마셔도 나쁜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카페인의 영향과 커피콩에서 발견되는 보호 화합물은 인지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커피를 지속적으로 마시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을 줄일수 있다는 것이다. 암이나 뇌졸중에 걸릴 위험도 낮추는 것을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권하는 하루 커피 양은 2~3잔이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4잔까지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 빠른 심장 박동, 불면증, 불안고조, 두통, 초조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알아서 조절해야 한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제유진 교수팀은 성인 여성이 블랙커피를 하루 2~3잔 정도 즐기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34%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블랙커피를 하루 3잔 이하로 마시는 여성의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상대적으로 높지만 혈중 중성지방 수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커피가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당뇨병 환자가 과도하게 커피를 마시면 혈당수치를 높이고, 인슐린 관리도 어려워진다. 폐경 후 여성이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면 칼슘 부족으로 척추의 뼈가 손실될 수도 있다. 위산 역류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도 커피를 많이 마시지 않는 게 좋다.

하루 2~3잔의 커피를 즐기면 정신과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되었지만 커피 마실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위염, 위궤양, 과민성 대장질환 등이 생길 수 있다. 공복에 위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카페인이 위산 분비를 더 촉진한다. 공복에 커피를 마시면 위산과 역류할 위험이 있어 자칫 역류성식도염에 걸릴 수도 있다. 소화 장애나 위장 장애가 있다면 공복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한겨울에도 얼죽아(얼어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 열풍이 이어지는데 얼음이 들어있는 찬 커피를 마실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커피를 마시는 도중, 혹은 다 마신 후 얼음을 씹어먹는 일을 금해야 한다. 자칫 치아에 균열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년층과 노년층이 더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차가운 게 닿으면 치아가 일시적으로 수축하면서 충격에 약해지기 때문에 젊은층들도 안심할 수 없다.

치아에 균열이 가면 몹시 아파서 치과 치료를 해야 하는데 금으로 치아 하나 씌우는데 드는 비용이 60만 원을 호가한다. 치과 치료 가운데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분야가 많으니 얼음을 치아로 깨서 먹는 일은 무조건 금해야 한다.  

뜨아(뜨거운 아메리카노)도 조심해야 한다. 뜨거운 커피를 자주 마시면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5도 이상 뜨거운 음료를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뜨거운 커피를 자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 위험이 2.7배 높다. 식도는 위장과 달리 보호막이 없다. 뜨거운 음료가 식도를 반복해서 자극하면 식도 점막 세포가 손상된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커피의 카페인은 복용하는 약물과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약을 복용한 경우 2시간 이후에 커피를 마시라고 권한다. [이사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