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종교와는 거리가 멀지만 종교성은 높다”

2024-09-05     이사론 기자

목회데이터연구소가 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국인의 종교성은 세계 26개국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나 명상이나 운세,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성향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글로벌 리서치 기관 입소스(IPSOS)에서 세계 주요 26개국 대상으로 실시한 세계인의 종교의식 조사와 미국의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5개국 대상으로 실시한 종교적 영성과 관련한 조사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이다.

세계 26개국 성인 대상으로 ‘신적 존재’를 믿는 비율을 조사했을 때 평균 61%가 믿는다고 답했다. 브라질이 89%로 가장 높았고 미국은 72%, 독일·프랑스·영국은 43~45%였다. 한국은 33%에 불과했고 일본은 19%로 최하위였다.

천국, 지옥, 영, 악마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을 때 한국인의 존재한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30%대로 26개국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26개국 평균치와 가장 차이가 나는 항목은 ‘천국’으로 20%p 차이를 보였다.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동아시아 국가들의 종교와 영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종교적 환경에서 자랐으나 현재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성인의 비율은 한국이 35%로 102개 국가 중 2위를 차지했다. 살면서 종교를 바꾸거나, 무종교에서 종교를 갖거나, 종교를 버리거나, 등등 종교에 변화를 준 사람이 53%로 한국이 102개국 중 1위였다. 
 
한국인에게 ‘종교가 당신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라고 물었을 때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6%로 102개국 중 8위였다. 홍콩(11%, 92위)과 일본(6%, 102위)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종교 중요성 인식은 다른 지역권에 비해 크게 낮았다.

동아시아 5개국(한국, 일본, 대만, 홍콩, 베트남)의 무종교인에게 최근 1년간 명상 같은 종교적 행위나 운세 같은 무속 행위를 해본 경험을 물었다. 그 결과 한국인의 55%가 명상을 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해 1위를 기록했다. 운세를 본 경험도 39%로 한국이 5개국 중 가장 높았다.

한국인은 조사 대상국 중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국가로 나타났다. 한국 응답자 52%가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 삶의 의미 및 목적에 대해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일본(30%), 홍콩(20%)보다 크게 높은 수치로 한국인은 종교와는 거리가 있지만 종교성은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의 기독교인은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한 달에 1번 이상 생각하는 빈도가 62%로 무종교인이나 불교보다 더 높았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