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짜리 아이처럼 먹는다”... 94세 ‘투자 귀재’ 워런 버핏, 알고 보니 정크푸드 마니아?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의 식단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노령임을 생각하면 건강식 위주의 식단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햄버거, 콜라 등 ‘정크푸드’를 즐기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버핏의 94번째 생일을 기념해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Fortune)은 1일 ‘버핏의 장수 비결은? 코카콜라, 사탕, 그리고 기쁨의 삶’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의 장수 비결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포천은 “정신적 건강과 감사 등으로 만들어진 그의 인생 가치와 태도가 버핏의 장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버핏은 평소 아이스크림, 콜라 등을 즐긴다고 한다. 그는 앞서 지난 2015년 포천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6살짜리 아이처럼 먹는다”며 “우츠(Utz) 감자 스틱을 좋아하고 매일 12온스 코카콜라 5개를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하루에 2700칼로리를 섭취한다면, 그중 4분의 1을 은 코카콜라다. 나는 매일 그렇게 한다”고 했다.
1. 하루 8시간의 수면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더 많이 먹는다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여느 CEO들과 달리 버핏은 수면을 소중히 여긴다. 버핏은 2017년 PBS와의 인터뷰에서 “새벽 4시에 출근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을 자는 것을 좋아한다”며 “그래서 보통 밤에 8시간 잔다”고 했다. 미국심장학회 연구에 따르면, 좋은 수면은 수명을 연장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 해소, 면역력 강화,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2. 카드 게임 ‘많이’ 하기
버핏은 일주일에 8시간을 친구들과 카드 게임의 일종인 ‘브리지’를 하는 데 할애한다고 한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브리지를 많이 한다”며 “7분마다 다른 지적 과제를 만나는데 뇌에 가장 좋은 운동이다”고 말했다. 실제 영국 의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카드놀이를 하면 노년까지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 여유로운 일정 유지
버핏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사업가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다른 CEO들과 달리 그는 일정을 비교적 여유롭게 유지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게이츠는 2017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오마하의 현인으로부터 배운 교훈 중 하나는 자유로운 일정의 아름다움”이라며 “버핏의 일정에는 ‘아무것도 없는’ 날이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2001년 연례 회의 참석자들에게 “나는 내가 싫어하는 일은 거의 하지 않는다”며 “시간을 거의 스스로 관리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고 한다.
4. 하루 5~6시간의 독서
버핏은 하루에 5~6시간을 독서와 사색에 할애한다고 한다. HBO 다큐멘터리에서 그는 “사업이나 투자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독서는 인지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5. 자신의 ‘축복’ 세어보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2008년 연례 회의에서 건강의 비결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사탕을 입에 넣고 “글쎄요, 균형 잡힌 식단으로 시작하죠”라는 농담을 건네 청중을 웃게 했다고 한다. 이어 버핏은 지난해 9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부회장 찰리 멍거 옆에 앉아 “찰리와 내가 제대로 된 정신적 태도를 가질 수 없다면 누가 그럴 수 있겠는가? 우리는 훌륭한 파트너, 훌륭한 관리자, 훌륭한 가족이 있다. 삶이 여러 면에서 축복받았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씁쓸해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을 이었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감사하는 마음을 실천하면 우울증, 불안, 만성 통증 및 질병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6. 사랑하는 관계의 중요성
건강한 노화를 위해서는 식단이나 운동보다 관계가 더 중요하다. 하버드에서 85년간 진행한 종단 연구에 따르면, 관계가 더 길고 행복한 삶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은 “내 나이가 되면 인생에서의 성공을 측정하는 기준은 당신이 사랑하기를 바라는 사람들 중 실제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포천은 “워런 버핏의 가장 큰 교훈은 그의 주식 선택이나 시장 조작이 아니라, 그의 아이 같은 정신과 그가 사랑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그의 모범을 따르기 위해 경쟁적인 브리지 플레이어가 되거나 매일 콜라를 마실 필요는 없다. 대신 현재를 즐기고 진정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라”고 조언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