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역 직원 기지로 보이스피싱 운반책 2명 검거... 피해금 1500만원 전액 회수

2024-06-12     김성태 기자

서울교통공사는 강남구청역 직원의 기지로 출동한 경찰을 도와 보이스피싱 피해금 총 1500만 원을 회수하고 운반책 2명을 당일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역사를 순회 중이던 부역장은 물품보관함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상황을 목격했다는 승객의 민원을 접수했다. 부역장과 역 직원은 즉시 역사 폐쇠회로(CC)TV를 통해 물품보관함에 다량의 현금을 보관하는 장면을 확인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같은 날 CCTV로 물품보관함을 주시하던 역 직원은 다른 칸 물품보관함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금으로 추정되는 현금을 보관하는 장면을 추가 확인했다. 역 직원의 눈썰미로 발견한 보이스피싱 추가 사례를 제보한 덕분에 경찰은 이날 강남구청역에서 보이스피싱 운반책 2명을 당일 검거했고 피해금 1500만원을 회수했다. 

물품보관함을 포함해 역사 내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되는 사례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21년 7월 방배역에서는 주변 승객의 신고와 역직원의 기지로 보이스피싱에 속아 물품보관함에 돈을 보관하려는 어르신의 피해를 예방한 사례도 있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 발표한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9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4% 증가했다. 피해자 연령대별로 보면 50~6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공사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주로 발생하는 물품보관함 등 대합실 내부에 보이스피싱 예방 팁이 담긴 안내문을 부착하여 시민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하철 이용 중 보이스피싱 피해가 의심되는 승객을 발견하면 112 신고와 함께 가까운 고객안전실에 방문하라고 당부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역사 순회 점검 및 CCTV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