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배터리 3사 손잡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 ‘총력전’... 올해 7조1000억원 투자

2024-03-11     박우진 기자

올해 중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이 사업에는 배터리 3사가 모두 참여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서울 강남구 기술센터에서 안덕근 장관 주재로 열린 ‘민관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에서 올해 민‧관이 함께 차세대 배터리와 관련한 핵심 과제들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와 에코프로,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엔켐 등 소개 기업, 현대차, 고려아연 등 총 11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배터리산업협회와 광해광업공단 등의 관계자도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배터리 3사 등은 민‧관 합동 차세대 기술개발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참여 의사를 밝혔다.

차세대 배터리란 기존 소재와는 다른 물질을 사용해 배터리 성능‧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이차전지를 말한다. 현재 상용 배터리가 기술적인 한계에 도달하며 게임 체인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배터리 3사를 중심으로 개별 기업 단위에서 개발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번 과제를 통해 국내 부품‧소재‧장비‧셀‧완성차 기업을 모두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총 1172억원을 투입해 전고체, 리튬메탈, 리튬황 배터리 등 3가지의 유망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얼라이언스에서는 차세대 배터리 외에도 올해 민‧관이 함께 추진할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됐다. 보급형 배터리 개발을 위해 배터리 3사와 에코프로‧LNF 등은 LFP 제품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해 LFP 배터리에 이어 올해 나트륨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해 민간의 기술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투자와 관련해 우리 기업들은 올해 총 9조원 이상의 자금을 설비와 연구개발(R&D)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 중 설비 투자에 총 7조1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주요 설비로는 차세대 배터리 파일럿 라인, 4680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LFP 양극재 생산라인, 흑연 가공 등 음극재 생산라인 등이 있다.

안 장관은 올해 민‧관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보급형 제품 개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통상현안 대응 ▲국내 투자를 통한 공급망 자립화 ▲배터리 전주기 순환체계 구축 등 5대 과제를 제안하며 “해당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얼라이언스를 시작으로 민‧관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