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대통령 서한문으로 보는 한미동맹의 시작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특별전 12월 20일까지 대통령기록관서 진행 한미관계 미래 향해 계속 전진할 수 있는 계기 될 것으로 기대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12월 20일까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특별전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20일 세종 대통령기록관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이승만 대통령 서한문으로 살펴보는 한미동맹의 시작’을 주제로 한다. 전시를 통해 이승만 대통령과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서한 40여 점과 한미동맹의 발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역대 대통령들이 한미정상 회담 등을 통해 받은 선물 12점도 전시된다.
행안부는 “이승만 대통령 외교서한문은 1950년대 한미관계사와 한국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적, 기록학적 가치가 큰 대통령기록물로 평가받고 있다”며 “서한을 통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한반도의 안전과 경제 재건을 위한 이승만 대통령의 헌신과 노력을 비롯해 한미동맹의 결성 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한문은 1950년대 정전협정 체결과 반공포로 석방,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등에 대한 한미 간의 입장과 일련의 협상 과정을 담고 있다. 당시 양국의 최고의사결정권자인 한미 대통령의 의사결정 과정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별전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끈질기게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요구한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는 서한문이 공개된다. 해당 서한문은 1950년대 초 정전협정 체결과 반공포로 석방 등 양국 외교 관계에서 중요한 사안들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승만 대통령과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 덜레스 국무장관, 한국에 특사로 온 로버트슨과의 협상 과정을 보여주는 서한문은 정전협정에서 한미동맹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방위를 위해 외국과 맺은 최초이자 유일한 군사동맹, 한미동맹의 상징인 ‘한미상호방위조약문’과 그 체결 과정을 포착한 생생한 사진들도 함께 전시한다. 해당 조약은 워싱턴 D.C.에서 1953년 10월 1일에 변영태 외무부 장관과 존 포스터 덜레스 미(美) 국무장관이 조인하고 1954년 11월 18일 발효됐다. 한국이 공격의 위협을 받을 때 미국이 원조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받은 대통령선물의 의미·에피소드도 함께 전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이승만 대통령에게 선물한 ‘낚싯대’, 1954년 7월 워싱턴 시장이 직접 선물한 ‘행운의 열쇠’도 처음으로 전시된다. 또 박정희 대통령이 닉슨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월석 기념패’와 ‘아폴로 11호 달착륙 기념패’도 확인할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클린턴 대통령에게서 받은 미국 위인 초상화 전집과 박근혜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한미동맹 60주년 기념패’,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앤디 워홀의 ‘시베리아 호랑이 판화’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전시회는 이승만 대통령이 다져놓은 한미동맹의 시작점인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체결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자리다”라며 “전시회를 계기로 한미동맹이 안보동맹을 넘어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
다음은 행정안전부에서 공개한 주요 전시 자료다.
이승만 대통령은 ‘중공군이 한반도에 주둔한 상태로 정전이 이루어진다면, 한국 정부는 국군과 같이 압록강까지 진격을 하지 않는 모든 동맹국 군대에게 한국으로부터 철수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미국의 정전협정에 동의하나, 미국과 한국 간의 상호방위조약이 선행한다는 조건 아래 한국으로부터 공산군과 유엔군의 동시 철수를 제안하며, 향후 적국 침략 시 다른 국가와 상의 없이 군사원조와 비상 지원을 제공해 주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이 미국의 정책구상에 있어서 전략적 중심이자 충직하고 효과적인 동맹으로서 배려되어야 함을 권고한 내용이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낚시를 좋아하는 이승만 대통령을 위해 덜레스 국무장관을 통해 한미상호방위조약 가조인 후 낚싯대를 선물했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우리나라의 방위를 위해 외국과 맺은 최초이자 유일한 군사동맹이며, 한미동맹의 상징이다. 한국이 공격의 위협을 받을 때 미국이 원조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1954년 7월 미국을 공식 방문한 이승만 대통령(가운데)이 공항에서 리처드 닉슨 부통령(왼쪽)과 함께 제1호 리무진을 타고 백악관에 도착해 아이젠하워 대통령(오른쪽)의 영접을 받으며 차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