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장관, 'LH 전관 업체 계약 중단' 긴급 지시

LH 출신 전관 업체, 철근 누락 사태 이후에도 입찰 따내 원희룡 “이권 카르텔 혁파 방안 조속히 마련할 것”

2023-08-16     김성태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5일 파라과이 출장 중 “LH 전관 업체 용역 절차를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원 장관의 이번 결정은 최근 철근 누락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LH 전관 업체에 여전히 일감을 주고 있는 것에 대한 조치다.

국토부에 따르면, 철근 누락 아파트의 설계와 감리를 맡았던 업체들이 또 입찰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체들은 LH 출신이 대표 등으로 있는 회사로 알려졌다.

앞서 LH는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 명단을 공개하고 보름간 설계 용역 5건과 감리 용역 1건에 대한 입찰 결과를 내놨다. 6건의 설계·감리용역 모두 LH 전관 업체가 딴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전관 카르텔 척결을 위해 철근 누락 단지 관련 기업명까지 공개했지만 여전히 관행이 이어지고 있던 것이다. 

지난 4월 인천 검단신도시 LH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무너진 사고 이후 정부는 건설업계에 팽배해 있는 카르텔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원희룡 장관은 “국민의 비판을 받는 가운데 아무런 개선 조치 없이 관행대로 용역 관련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LH는 전관이 근무하는 업체와의 용역 계약 절차를 전면 중단하고 이권 카르텔 혁파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