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고령(高齡) 온열질환자 다수 발생… 정부, 경로당 냉방비 지원
65세 이상 고령 온열질환자 전체 환자 중 약 30%
연이은 ’한증막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고령 질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지원에 나섰다.
폭염(暴炎)은 일(日)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것을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다.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는 ’폭염 경보‘를 발령한다.
질병관리청 ’2023년 온열질환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8월 5일 기준 전국 온열질환자는 1719명, 추정 사망자는 2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는 ▲60~69세 295명(17.2%) ▲70~79세 185명(10.8%) ▲80세 이상 179명(10.4)인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 온열질환자는 전체 환자 중 511명으로 29.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있다. 무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피로감 등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의식저하가 나타나며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고령의 경우 온도에 대한 인지 능력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고(高)체온증에 빠질 위험이 크다. 또한 체온조절능력이 낮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정부가 고령층 온열질환에 취약한 어르신 지원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3일 전국 6만8000개 경로당에 대한 냉방비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8월 한 달간 월 10만원, 총 68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앞서 기존 경로당 냉방비를 11만5000원에서 올 7월 12만5000원으로 인상한데 이어 이례적 폭염을 고려해 추가 지원하는 것이다. 보건부에 따르면 8월 경로당 냉방비 지원금은 22만5000원이다.
염민섭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국장은 “경로당 냉방비 지원을 통해 어르신들이 경로당(무더위쉼터)에서 여름을 시원하고 안전하게 지내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폭염 대책 기간에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어르신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태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