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음식보다 포드맵 많은 식품이 복통 설사 불러와

포드맵 식품, 기름진 음식, 밀가루, 유제품 순으로 복통 설사 부른다

2023-07-28     이사론 기자
사진=이사론

한국인의 복통 설사 유발 음식 1위는 기름진 음식이 아닌 포드맵이 많은 식품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계명대 동산병원 연구팀이 과민성장증후군 환자 101명, 가끔 장 기능 이상이 있지만 과민성장증후군은 아닌 167명, 장 기능 이상이 없는 건강한 12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한국인에게 설사·복통을 유발하는 음식 1위는 포드맵 식품(63%)으로 나타났다. 2위는 고지방 식품(49%), 3위는 글루텐 식품(44%), 4위는 유제품(41%)이었다.

1위 포드맵 식품

포드맵 식품이란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는 당 성분이 많이 든 식품'을 말한다. 갈락탄, 푸룩탄, 젖당, 과당, 폴리올 등이 속한다. 이러한 당은 소화 효소만으로는 분해가 잘 안 돼 대장에서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된다. 장시간 발효되는 과정에서 가스가 생겨 잦은 가스 방출, 복부 팽만으로 인한 복통이 생긴다. 당 성분이 수분을 머금은 채 대장에 남아 설사를 유발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포드맵 식품으로는 생마늘, 생양파, 양배추, 콩류, 사과, 배, 수박, 액상과당 등이 있다.

2위 고지방 식품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설사하는 경우가 있다. 지방 성분은 탄수화물, 단백질과는 달리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소화·분해가 어려운 데다 장운동을 빠르게 하는 호르몬을 많이 분비시키기 때문이다. 

지방은 주로 소장에서 흡수된다. 지방이 잘 흡수되기 위해서는 쓸개즙이 꼭 필요한데 하루 만들어지는 양이 정해져 있다. 쓸개즙이 소화할 수 있는 양 보다 많은 지방을 섭취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흡수되지 못한 지방이 대장으로 이동하고 장운동이 활발해져 설사로 이어지는 것이다. 기름진 음식만 먹었다 하면 복통과 설사를 겪는 사람은 섭취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 

3위 글루텐 식품

밀, 호밀, 보리 등 몇몇 곡물에 들어 있는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혼합 단백질을 뜻한다. 불용성이어서 소화 효소가 잘 분해하지 못한다. 대장에 오래 남으면서 발효하게 되고 그로 인해 가스와 복통이 생긴다. 여러 곡물가운데 밀가루가 대표적인 글루텐 식품이다

4위 유제품

우유 등 유제품도 설사와 복통을 자주 유발하는 식품이다. 한국인 가운데 유제품 속 유당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게 연구결과 밝혀졌다. 장 속에 유당이 남아있으면 장내 삼투압이 높아져 설사를 유발한다. 유당 역시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돼 가스, 복통 등을 유발한다.

복통과 설사는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으니, 네 가지 식품군을 섭취 하지 않았는 데도 계속 아플 경우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이사론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