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오른 HMM 인수전… SM 이어 하림도 관심
HMM 몸값 4조5000억원~8조원 추정
산업은행이 HMM 매각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인수 의향을 밝힌데 이어 하림그룹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이 해양진흥공사와 HMM 경영권 공동매각을 위한 공고를 내고 본격적으로 매각 절차를 가동했다. 매각 지분은 총 3억9879만156주다.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의 보통주 1억9879만156주와 새로 발행할 보통주 2억주를 합한 규모다. 산은과 해진공은 오는 10월 1조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HMM의 몸값은 4조5000억원~8조원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하림그룹과 JKL 컨소시엄이 HMM 투자설명서를 받아갔다. 하림그룹과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만들어 HMM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5년 벌크선사 팬오션을 인수한 데 이어 HMM을 인수하면서 해운 시너지를 노리는 모양새다. 하림그룹과 JKL파트너스는 산업은행이 전환할 1조원 규모 영구채와 잔여 영구채(1조6800억원) 일부까지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SM그룹도 앞서 HMM 인수전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SM그룹은 HMM 지분 6.56%를 보유하고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HMM 인수 의사를 밝혔다. 현재 SM그룹은 SM상선, 대한해운, 대한상선, 창명해운, 대한해운LNG 등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LNG운반선 등을 통해 각종 화물 및 가스를 운송한다.
다만 우 회장은 최대 4조5000억원까지 써낼 것이며 산은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HMM의 몸값이 과도하게 비싸지기 때문에 입찰하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산은과 해진공이 HMM 영구채를 일반 주식으로 전환하면 보유한 주식 수가 늘어 인수가가 올라간다. 주식 수가 늘어나면 주가 하락 리스크가 커질 우려도 생긴다.
증권가에서는 영구채 전환이 걸림돌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HMM은 과거 190회, 191회 영구채 주식 전환 후에도 신주 상장을 진행해 시가 총액 조정을 경험했다”며 “그러나 신주 상장일에 시가 총액 상승이라는 공식은 맞으나 현재 무조건적인 상승은 단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우진 마켓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