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표실 부실장 극단적 선택...검찰 조사 심적 부담됐나

- 이모 부실장, 3일 밤 서울 서초동 법원 인근서 숨진 채 발견 - 검찰 무리한 강압수사 여부 논란 제기

2020-12-04     정훈상 기자

[정훈상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이모 부실장이 3일 서울 서초동 법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부실장은 이낙연 대표측이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2일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에 출석해 변호인 참여하에 조사를 받은 이씨는 저녁 6시30분까지 조사를 받은 뒤 식사를 하고 조사를 다시 받기로 했지만 그 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이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토대로 기동대를 투입해 이씨의 행방을 추적했지만, 하루 뒤인 3일 오후 9시 15분쯤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변인들을 상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한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공지를 통해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검찰의 수사가 심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의 압박 수사가 있었는지에 대한 여부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는 상황. 

이씨는 2014년 이 대표가 민주당의 전남지사 경선에 출마했을 당시, 권리당원 확보를 위해 당비 3000만원을 대납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년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출소 후 2016년 전남지사이던 이 대표의 정무특보로 발탁돼 이 대표를 보좌했다.

그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서울 종로구 후보로 출마한 이 대표의 선거 사무실 복합기 임차료를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수사를 받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사인 트러스트올로부터 지원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돼 수사를 받아 왔다.

또 옵티머스 펀드 로비 의혹 관련 수사 대상이기도 하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옵티머스 로비스트 김모씨 등으로부터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지시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울지역 사무실에 가구, 집기 등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이씨와 옵티머스 관련 업체 관계자 2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씨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종로 지역구에 출마한 이낙연 대표의 선거 사무실 복합기 임차료를 옵티머스 관련사인 트러스트올측에서 지원받은 혐의를 받았다.

당시 이 대표 측은 "복합기는 초기 필요에 의해 참모진의 지인을 통해 빌려온 것"이라며 "복합기를 빌려 준 당사자가 트러스트올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