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문화예술계 코로나19 여파, 향후 '병목 현상' 대책 마련 시급
[조정원 연예부 기자] 문화예술계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갈 수 없다. 영화, 가요, 방송 등의 제작, 홍보 및 각종 일정에 차질이 생겨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동원되는 만큼 감염에도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코로나19 위기 경보는 '심각' 단계다. 미국 존스홉킨스 CSSE(The Center for Systems Science and Engineering)에 따르면 26일 현재 대한민국은 발병국가인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상황이다. 2월 초 국내 코로나19의 기세가 누그러지는 듯싶었으나, 둘째 주 이후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가요 쇼케이스, 콘서트, 팬 미팅, 영화 언론배급시사회, 관객과의 대화, 드라마·예능 제작보고회, 각종 공연 등 평균 2~3백 명 이상이 참석하는 행사는 온라인으로 대체하거나 무기한 연기, 취소 소식을 알려오고 있다. 아직 행사 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곳에서도 눈치 싸움에 한창이다. 공통적인 것은 모두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보며 사태가 빨리 진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극장이나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수는 매일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출입구 발열 체크, 손 소독, 마스크 배포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발걸음을 돌리려 애쓰고 있지만, 대중의 마음은 이미 굳게 닫힌 지 오래다. 오히려 이들을 향한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화예술계를 향해 얼어붙은 대중의 마음을 돌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공포는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때와 극명하게 다르다. 다수 모임을 피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현재의 피해도 심각하지만, 상황이 진정된 이후에도 큰 문제가 남아 있다. '병목 현상(도로의 폭이 병목처럼 갑자기 좁아진 곳에서 일어나는 교통 정체 현상)'으로 인한 2차, 3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밀듯 밀려드는 일정과 그에 따른 행사장 조율이 필수적이다.
한국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도 고려해야 한다. 케이팝(K-POP)과 케이무비(K-MOVIE) 등으로 전 세계에 케이컬쳐(K-CULTURE) 열풍이 불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세계인들에게 한국은 '위험 국가'라는 인식이 새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인의 입국을 거부하는 사례도 일어나고 있다. 인식 개선의 문제 또한 시급하다.
문화예술계는 물론이며 국민 모두가 유비무환(有備無患, 평소에 준비가 철저하면 후에 근심이 없음을 뜻하는 말)의 자세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