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증시전망] 코스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 솔솔...“제한적 조정 전망”
2019-05-24 배요한
[마켓뉴스 배요한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진행중인 가운데 전날 주요국들의 저조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일 미국 주요지수는 1% 넘게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5.7%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는 금융시장에 부정적 요인이지만, 중앙은행의 부양책 기대감을 높이고 미중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국내 증시의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연초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기 때문에 주요국과 달리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이 평생선을 달리는 가운데 저조한 경제지표가 발표되며 지수에 압박을 가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산업지수는 전일 대비 286.14포인트(1.11%) 떨어진 2만5490.4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34.03포인트(1.19%) 하락한 2822.24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22.56포인트(1.58%) 급락하며 7628.28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발표된 5월 미국 제조업 PMI는 전월(52.4)보다 크게 둔화된 50.6로 발표됐다. 이는 10년 내 가장 낮은 수치이며, 200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신규 수주가 감소했다. 서비스업 PMI는 전월(52.9)보다 위축된 50.9를 기록했다. 4월 미국 신규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6.9% 감소했다. 5월 독일 제조업 PMI는 전월(44.4)과 예상치(44.8)을 하회한 44.3를 서비스업 지수는 전월(55.7) 보다 둔화된 55.0으로 발표됐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24일 “글로벌 경제 둔화는 향후 한국 기업들의 수출 둔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며, 기업 실적 위축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EU의회 선거에서 영국은 보수당을 지지하던 유권자들이 극우정당으로 이동해 현 여당인 보수당이 참패를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점도 부담”이라고 언급했다. 영국의 메이 총리 사퇴 가능성이 높아지며 영국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서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가 양국 정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발씩 양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부양정책 기대감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연초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기 때문에 주요국과 달리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상이 답보 상태를 나타내고 있고, 미국의 통신산업 보호 관련 기업들의 후속조치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반사이익과 함께 글로벌 IT 수요 감소 등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으나, MSCI 지수변경 이벤트 이전까지는 수급 부담 지속에 따른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6월 G20 정상회담과 미흡한 지표에 따른 중국 부양 정책 재부각 가능성 등 5월 이후 투자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단기로는 지수보다 종목장세가 예상된다”며 “경기무관 성장주인 게임, 인터넷, 콘텐츠 등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배요한 기자 superb.yohan@gmail.com